사진작가·연주가가 만든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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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연주가가 만든 ‘공존’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2.12.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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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지효 공동작업전. 제물포갤러리에서

시각예술과 음악이 만나 특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는 두 예술가가 전시공간에서 만났다. 유림 사진작가와 지효 연주가가 이색 전시회를 연다.

두 사람은 지난 8월에 처음 만났다.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의 ‘2022 서로예술인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이후 3개월동안 서로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공존’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찾아냈다. 그리고는 공동작업을 쌓아갔다.

그 결과물을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제물포갤러리 제3예술공간에 풀어놓는다.

유림 작가는 그동안 재개발 현장을 담은 ‘사라진 마을’에 대한 기록에 집중해왔다. 과거의 이야기인 만큼 흑백사진 작업이 주를 이루었다.

“이번엔 관점이 확 바뀌었습니다. 현존하는 공간이야기 입니다. 사람이 없는 공간이지만 그곳에 식물들이 뿌리내려 온기와 생동감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폐공간이 흉물스럽지 않게 보이는 이유는 초록의 활물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공존03_2022(100x70cm, Inkjet print on Canvas)
공존03_2022(100x70cm, Inkjet print on Canvas)
공존06_2022(100x70cm, Inkjet print on Canvas)
공존06_2022(100x70cm, Inkjet print on Canvas)

폐교와 폐교회, 비어있는 상가건물에 살아있는 초록의 식물을 더했다. 온기가 더해진 공간에서 가야금을 연주, 이를 영상에 담았다. 곡은 지효 연주가가 작곡한 ‘낙화난상지’다.

“떨어진 꽃은 다시 가지에 매달릴 수 없다는 뜻의 곡입니다. 유림작가의 시선을 맞춘 곳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 오랜 공상의 시간을 갖다보니 새로운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가야금과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효 연주가가 곡의 의미를 짚는다.

완성된 영상은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 타이틀을 ‘창문을 마주보며’로 정했다. 실제로 작품 곳곳에서 창문을 마주볼 수 있다. 그 앞에는 초록의 식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가. 그 답은 관람자의 몫 아닐까요.” 두 예술가가 한목소리로 건네는 초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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