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소리 예술 결합한 체험형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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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소리 예술 결합한 체험형 전시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2.12.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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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미·김예슬 2인전, 20일까지 갤러리 스페이스앤에서

설치예술과 소리예술이 결합된 체험형 전시가 한편 열리고 있다.

송도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의 갤러리 스페이스앤에서 권은미·김예슬 두 작가가 완성한 전시다.

“코로나, 전쟁 등 예기치 못한 일들로 불안한 심리를 겪으면서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삶의 방향 상실로 인한 이 불안감은 불완전한 존재 인간에게는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럼에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죠. 그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의 인지 감각 작용을 풀어가는 전시를 기획한 권은미 시각예술가다.

“낯선 공간에 처음 들어갔을 때 누구나 생소함을 느끼죠. 이 때 주위의 매체를 활용해나가다 보면 공간을 인식하게 됩니다. 여기에 소리를 더하면 또 다른 공간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예슬 사운드 아티스트가 이번 전시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설명한다.

전시 타이들을 “감각에 대하여’라고 붙였다. 두 작가는 낯선 공간이 예술놀이를 통해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고자 했다고 전시 의도를 전한다.

 

설치 작품 'INCOMPLETE CUBE & CONTEMPORARY LIGHT'
설치 작품 'INCOMPLETE CUBE & CONTEMPORARY LIGHT'
설치 작품 전시 모습
설치 작품 전시 모습

한켠에 고리가 달린 쇳덩어리 ‘후크’를 설치했다. 건너편엔 후크를 옮길 수 있는 핸드레일을 달았다.

“관람자가 후크를 옮기는 과정에서 공간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제목이 ‘PERCEPTION MEDIUM’(인식 매개체)이다.

또다른 설치 작품은 노란빛을 내고 있는 큐브다. 안에는 제각각 노란 간이봉투에 담긴 조명을 넣었다. 조명은 숨 쉬는 속도와 유사하게 깜빡인다.

“박스로 통제돼 있지만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를 표현했습니다.” 권 작가의 설명이 이어진다.

김 작가는 ‘소리’로 공간을 형성하는 방식을 모색했다.

“전시실에 설치된 검은 커튼을 통과하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소리가 어디서 나는 지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죠. 6개의 반구형 돔 형태 스피커를 설치했습니다.”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을 응축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한다.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특정 메시지가 아니다. 얼핏 바람소리, 새소리, 혹은 숨소리로 들린다. “콘트라베이스와 목소리를 가미해 만들었습니다. 매순간 다른 소리가 각각이 스피커에서 나와 조합이 됩니다.”

두 작가는 관람객들이 시각, 청각, 촉각은 물론 동선까지 공감각 체험을 하길 바란다고 제안한다. 전시는 2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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