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노동자 합숙소 '미쓰비시 줄사택' 문화재 등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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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노동자 합숙소 '미쓰비시 줄사택' 문화재 등록 추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2.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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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회, 보존 권고안 부평구에 전달
인천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사진=인천 부평구
인천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사진=인천 부평구

인천 부평구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 합숙소인 '미쓰비시 줄사택'을 보존하기 위한 문화재 등록 절차를 추진한다.

부평구는 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회가 줄사택 6개 동을 최대한 보존하라는 내용이 담긴 정책 권고안을 20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는 권고안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미쓰비시 줄사택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해 보존·활용에 나서고 주민 정주환경 개선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줄사택 맞은편에 있는 1,300여㎡ 규모의 터에 주민 편의시설 조성을 위한 논의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

역사·도시·건축 분야 전문가와 주민,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5차례 논의를 거쳐 이번 정책 권고안을 확정했다.

앞서 구는 주민 편의시설과 행정복지센터를 짓기 위해 2018∼2019년 2차례에 걸쳐 미쓰비시 줄사택 9개 동 가운데 3개 동을 철거했다.

구는 2020년 나머지 6개 동 가운데 4개 동도 추가로 철거한 뒤 주차장을 조성하려고 했으나, 문화재청의 보존 권고에 따라 관련 절차를 중단하고 민관협의회를 구성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8년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이 관리하는 군수물자 공장인 미쓰비시 제강 인천제작소의 노동자가 거주했던 공장 합숙소다.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미쓰비시의 강제동원 흔적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관계자는 “향후 문화재 등록을 통한 보존과 활용을 추진할 것"이라며 “구 재정 상황과 지역의 균형 발전 등을 면밀히 검토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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