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초기에 관리하기... 음식은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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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초기에 관리하기... 음식은 따뜻하게
  • 이현주
  • 승인 2022.12.2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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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박사의 채식이야기]
(11) 감기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단

요즘처럼 전염병 펜데믹으로 호흡기 질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시기에는 약간의 감기증상에도 걱정부터 앞서, 서둘러 병원이나 약국을 찾게된다. 그러나, 감기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단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상황이 허락한다면 몸의 자연치유력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보자.

 

 

감기는 무엇보다 초기관리가 중요하다. 바이러스가 아직 몸에 깊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잘만 대응을 하면 물리치기 쉽기 때문이다.

처음에 아.. 감기에 걸리나보다.. 싶을 때 빠르게 대처를 하면 의외로 감기는 하룻밤 만에 떠나가기도 한다. 코가 맹맹하다거나, 목이 간지럽고 부은 기분이 들거나, 재채기에 오한이 들고 뭔가 컨디션이 깨지는 기분이 들 때 말이다. 감기 초기에는 바이러스가 피부 바깥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잘만 대응한다면 바이러스를 비교적 쉽게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린 지 3일 이내에는 찬바람을 쐬거나 샤워를 하면 땀구멍을 활짝 열어 몸에 찬 기운이 들어가게 되므로 주의하자. 그러다가 바이러스가 얼씨구나 좋다 하고 더 깊이 들어가 버리면 감기약을 오래 달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하차나 감잎차를 마시고, 땀을 낼 수 있는 생강과 계피를 넣어 야채스프를 끓여 먹으면 발한을 시켜 바이러스를 배출시키면서 소화기점막을 따뜻하게 하므로 도움이 된다. 음식은 따뜻하게 먹도록 하자. 감기약을 먹으려면 이때 먹는 게 가장 적당하다.

감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몸의 기운이 많이 떨어지게 되므로 면역력을 북돋우는 섭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것은 몸의 정기가 외부로부터 들어온 사기와 싸우다가 지쳐버리기 때문인데, 아군의 힘을 실어주려면 에너지를 보충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 시기의 바이러스의 위치는 피부 바깥 쪽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 와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우리 몸에 자기 진영을 구축하려는 적군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으므로, 영양 섭취, 비타민제 복용 등을 함께 고려하여야 하며, 푹 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허약해진 몸을 보충하기 위해 자극성 음식이나 고단백 고지방의 동물성 식단으로 식사하는 것은 금물이다. 감기로 인해 몸의 기운이 허해져 있으므로 소화에 부담이 없으면서 담백한 채식이 도움을 준다. 소화를 시키는 데 사용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주면서도 영양이 풍부하고 흡수가 잘 되는 야채와 견과류를 넣어 끓인 영양죽이나, 부드러운 연두부를 이용한 요리,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 과일 주스 등을 자주 마셔주면 좋다.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감기는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감기 후에 기침이 남아 있어 일 년 동안이나 계속 기침을 하고 있다는 분들을 종종 보았다. 이 분들의 경우는 바이러스가 장부 깊숙하게 자리를 잡아 몸의 기운을 약하게 만들고 자기본거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기침으로 기운의 소모가 크고, 몸의 면역력이 많이 저하되어 있어 폐결핵이나 천식 등의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보다 근본적인 체력관리와 체질개선을 위한 섭생법이 필요하다.

기관지점막에 가래가 많아 기침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마, 도라지, 은행 등을 요리에 응용하면 좋다. 항산화제가 풍부한 마늘과 양파 등의 향신료도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도움을 준다. 매실이나 오미자로 담근 발효액을 자주 마시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 지속적인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생활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몸에 찾아온 감기는 단순히 기침과 콧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방식과 몸의 환경을 바꾸라는 자연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몸과의 대화를 천천히 시도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생활방식, 식습관, 여가활동, 주변 동료와의 관계 등을 점검해볼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면 병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친구가 될 것이다.

기후변화는 지구가 앓고 있는 감기가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지구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이상증후들이 세계 도처를 심각한 재해로 파괴하고 있으니 말이다. 채식은 이러한 총체적 난국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반복될수록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많아지므로, 평소에 채식을 하면서 기초체력을 다지고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여러모로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다.

 

 

[비건레시피] – 세발나물 유부샐러드

항산화, 항암작용이 뛰어난 세발나물과 영양많은 유부로 즐기는 고소한 샐러드비주얼이 너무 예뻐서 먹는 내내 즐거워저요~

 

[세발나물 유부 샐러드]

세발나물 한 줌

방울토마토 3개

귤껍질 1/2개

적양파 1/8개

유부 2개

[드레싱]

발사믹 식초 1Ts

올리브 오일 1Ts

레몬즙 1 Ts

소금 및 후추 취향따라

[토핑]

쏘렐(또는 다른 어린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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