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사 중단 상상플랫폼 건립사업 정상화 나서
상태바
인천시, 공사 중단 상상플랫폼 건립사업 정상화 나서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2.12.28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문 거쳐 27일 민간사업자에게 협약 해지 통보
유치권자인 반도건설과 협의 거쳐 공사 재개 추진
예산 400억원 이상 들 듯, 법적 분쟁 가능성도 커
외부 리모델링이 끝난 인천 내항 8부두의 상상플랫폼(사진제공=인천시)
외부 리모델링이 끝난 인천 내항 8부두의 상상플랫폼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8개월 이상 공사가 멈춰선 중구 인천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 건립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시는 27일 민간사업자(특수목적법인 인천상상플랫폼)에게 사업협약 해지 및 낙찰자 선정 취소를 통지했다고 28일 밝혔다.

민간투자 부분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예산을 들여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상상플랫폼 건립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중구 월미도와 내항(1·8부두) 및 동구 동인천역 일대 3.9㎢(390만㎡)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인천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25개 단위사업 중 우선 추진 마중물 사업이다.

중구 북성동 내항 8부두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연면적 2만6,256㎡의 문화관광시설을 건립하고 70%는 민간사업자가 사적 공간으로, 30%는 시가 공적 공간으로 각각 활용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683억원(국비 126억원, 시비 326억원, 민간투자 231억원)이다.

 

공사 중단에 이어 시공업체가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상플랫폼 내부공간
공사 중단에 이어 시공업체가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상플랫폼 내부공간

상상플랫폼 건립은 지난 6월 시가 시행한 곡물창고 외부 및 내부공간 30% 리모델링이 끝났으나 민간사업자 몫인 내부공간 70% 리모델링 공사가 지난 3월 공정률 82% 상태에서 중단되고 4월부터 시공업체인 반도건설이 유치권 행사에 들어가면서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민간 사업시행자인 무영CM 컨소시엄(인천상상플랫폼)이 기성 공사대금 227억원 중 207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발생한 사태로 시는 청문을 거쳐 협약 해지 및 낙찰자(사적 공간 70% 임대) 선정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시는 민간사업자와의 협약 해지에 따라 반도건설과의 협의를 통해 유치권 해제 및 공사 재개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재정사업 전환에 따른 약 400억원의 막대한 예산 투자, 민간사업자와의 법적 분쟁 우려, 위탁 기관 선정의 적절성 문제 등 상상플랫폼 정상화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투입해야 할 예산은 기존 공사비, 추가 공사비, 설계·감리비 등으로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경우 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시는 상상플랫폼 사적공간 30%의 리모델링을 내년 5월까지 마치고 6월 중 시설물 운영·관리 위·수탁을 거쳐 7월 개관한다는 목표로 인천관광공사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문화콘텐츠사업 조직과 경험이 없는 인천관광공사의 부실 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문화예술계에서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상플랫폼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재정을 투입해 정상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며 “일부에서 예산 낭비를 우려하고 있지만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면 민간사업자에게 20년 운영권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상상플랫폼 활용 여부에 따라서는 투입 예산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