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장봉도 김 공동체 - 친환경, 지주식 생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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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나요? 장봉도 김 공동체 - 친환경, 지주식 생산 '주목'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3.01.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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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15개 농가 협동, 맛 좋고 친환경적 김 생산
장봉도 항구에 있는 인어동상
장봉도 항구에 있는 인어동상

 

장봉도에는 인어의 전설이 있다옛날 어느날 어부들이 장봉도 날가지 어장에서 낚은 그물에 사람의 형상을 하고 머리카락과 가슴이 있는 여인의 상체에 하체는 물고기 비늘로 되어 있는 인어가 있었다. 어부들은 그 인어를 측은이 여기고 바닷물에 놓아주었더니 그 후 연 삼일 동안 많은 물고기가 잡혔다는 전설이 있다. 그 인어의 동상이 장봉도 카페리호 여객선 항구에 있다.

 

수확 중인 김 (1월 4일)
수확 중인 김 (1월 4일)

 

사실 인천공항이 들어서기 전까지 장봉도는 전국 3대 황금 어장에 들어있던 섬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이 생기면서 4개의 섬이 하나로 만들어지는 영종도의 탄생으로 물고기는 점점 줄어들었다.

자연히 어부들은 직업을 바꾸고 고기 잡는 일을 그만두게 된다. 대신에 그들은 자연조건이 김 만드는 일에 알맞은 장봉도에서 90년대부터 시작된 김 만들기 일에 매진한다.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김 생산 일에 지금은 15가구가 모여 바다에서 김 양식을 하여 공장에서 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장봉도 김 양식은 11월부터 시작하여 4월까지 수확을 한다. 김이 가장 맛있을 때가 12월부터 1월에 생산된 김이라고 한다.

 

 

장봉도 김은 갯벌에 버팀목을 박고 그 위에 밧줄을 매달아 김을 기르는 전통 양식법으로 재배된다. 김 한장이 만들어지기까지 아흔 아홉번의 사람의 손길이 닿을 정도로 정성이 담긴 김이다. 장봉도 김의 특징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큰 갯벌에서 풍부한 햇빛을 받고 자라며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과 적절한 수온이 김의 성장을 도와 김의 색이 검고 영양이 풍부하다.

 

갯벌에 노출된 장봉도 김 양식장
갯벌에 노출된 장봉도 김 양식장

 

장봉도 김은 오염에 대한 걱정이 없는 청정한 환경에서 재배된다. 김 양식의 방법은 지주식 방식이다. 바다에 파이프를 세워 김 발을 묶어 길러내는 양식법인데 하루 2회 썰물 때마다 수면 위로 자연 노출이 된다. 노출된 김은 햇빛에 의한 살균 효과를 받아 인위적인 염산 처리나 기타 화학적인 처리가 필요 없다.

또한 장봉도는 지리적으로 김 재배지 중 최북단에 위치하여 적당한 수온과 빠른 유속으로 조류 소통이 원활하여 갯 병 등 병충해 발생이 적고 각종 오염의 정화 능력이 탁월하다. 장봉도 김이 맛있는 이유는 서해안 갯벌의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함께 김양식 일을 하는 아들 이규완 실장, 아버지 이봉구 대표
함께 김양식 일을 하는 아들 이규완 실장, 아버지 이봉구 대표

 

거의 평생을 장봉도에서 지내며 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봉구 마을 주민을 만났다. 그는 2012년에 시작된 장봉영어조합법인 대표이다. 군에서 제대한 후 장봉도 밖에서 잠시 취업을 하곤 하였으나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장봉도로 돌아오곤 하였다. 외지에 나가서 늘 장봉도의 자연이 그리워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그 후 30대 중반인 2003년 이후 김 만들기 작업에 매달려 전문 김양식 생산자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누구보다 먼저 바다에 나가 부지런히 김을 양식하고 공장에서 김을 생산하는 일에 매진하였다. 두 아들을 잘 키워 취업을 시켰다. 큰 아들은 인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둘째 아들은 수산대학을 졸업하고 장봉도에서 함께 김 사업을 하고 있다. 요즘 잘 되는 집안은 가업을 이어 일을 한다는 표본을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걱정이 하나 있다. 순수한 자연요법으로 김을 양식하는 장봉도에 지구온난화라는 방해꾼이 나타나고 있다. 적절히 차가운 바닷물로 자연요법 김 양식을 하는 데 병충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사실 장봉도 김은 순수한 친환경 농법으로 양육을 해왔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갯벌에서 충분한 햇볕과 해풍으로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는 양식으로 자부심이 강한 그에게 가장 큰 걱정이 기후 변화가 된 것이다. 이 난관을 해결할 병충해에 강한 새로운 품종개발 등이 숙제로 떠오른 것이다.

 

수확된 김이 마지막 공정을 거쳐 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수확된 김이 마지막 공정을 거쳐 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섬사랑 협동조합 :

김 생산 농가의 솜씨 좋은 주부 6인이 모여 운영하는 마을 협동조합 식당이다. 장봉도에서만 생산하는 식 재료를 사용하여 싱싱하고 감칠맛 나는 음식을 만들어 낸다. 장봉도 건어장 마을 한 복판에 있어서 일반 관광객이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입소문에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섬사랑 협동조합 식당(010-3564-6642)이다. 마을에서 생산된 콩으로 만들어지는 두부는 인기가 좋아 주민들이 줄을 서서 사간다고 한다. 토속음식과 각종 해산물 요리를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바다에서 갓 건져온 물김
바다에서 갓 건져온 물김

물김; 바다에서 갓 건져온 원초 즉 물김이다. 쉽게 변질되기에 보관이 쉽지 않다. 보관을 하려면 반드시 냉동보관 해야 한다.

 

김무침
김무침

김무침 ; 무와 당근, , 식초를 넣고 조물조물 무친 손맛이 들어간 김무침이다. 집에서 먹는 파래무침과 비슷하지만 물김의 맛이 살아있다.

 

김부침개
김부침개

김 부침개 ; 시중이 나와 있는 튀김가루에 버무려 기름을 두른 후라이 팬에 구어 낸다. 얇게 썰은 고추와 함께 요리된다. 고소하면서 씹는 맛이 있고 식감이 좋다. 개인적인 느낌은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장떡의 맛과 비슷하다.

 

김 국
김 국

김국 ; 싱싱한 굴과 파를 넣고 끓여 시원한 바다향이 느껴진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숙취에 대한 해장국으로 인기가 좋다.

 

김 요리가 곁들인 백반 상차림
김 요리가 곁들인 백반 상차림

김 국과 김 무침, 김 부침개, 코다리 조림, 두부, 불고기, 젓갈 등으로 차려 나온 일반 백반 상차림

 

섬사랑 식당 직원 - 왼쪽부터 손현선, 박봉심, 박종현, 서은주, 강순임, 최애단
섬사랑 식당 직원 - 왼쪽부터 손현선, 박봉심, 박종현, 서은주, 강순임, 최애단

섬사랑 식당은 6인의 장봉도 주민이 운영한다. 마을 공동체로 함께 운영하며 이익금은 마을 운영 기금으로 쓰인다. 늘 함께 하는 6인은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즐겁게 지낸다.

 

밝게 웃으며 마을 협동 조합 섬 사랑 식당을 소개하는 서은주 마을 주민
밝게 웃으며 마을 협동 조합 섬 사랑 식당을 소개하는 서은주 마을 주민

서은주 씨가 말하는 섬사랑 식당  장봉도에서는 11월에서 4월까지 생산된 친환경 지주식 김으로 만든 식단으로 협동조합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김국, 김 부침개, 김 튀김, 김 무침 등을 먹을 수 있는 곳이죠. 또한 마을에서 공동으로 콩을 재배해서 만든, 두부, 손 두부 등도 유명합니다. 저희들만의 특별한 식단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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