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약발?... 인천 아파트값 27주만에 하락 폭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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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약발?... 인천 아파트값 27주만에 하락 폭 둔화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1.0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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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구 중 7개 구 낙폭 줄어... 연수구 둔화폭 가장 커
규제 완화 효과는 의문... 매물은 되려 3.1% 늘어
업계 "규제 풀린 서울에 묻혀 오히려 수요 줄 수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첫 인천 아파트값 조사에서 27주 만에 하락폭이 둔화됐다.

거래절벽으로 매수 희망 가격은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예고에 매도 호가 하방 압력이 둔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1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인천 아파트값은 0.99%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1.18%)보다 낙폭이 줄어든 것이자 지난해 7월 4일(-0.07%) 조사 이후 27주 만에 하락폭이 둔화한 것이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 3일(–0.31%)부터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낙폭을 확대하며 바닥없는 내림세를 이어갔으나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가 둔화했다.

인천 8개 구 가운데 7개 구가 낙폭을 줄였다.

그동안 하락세가 가장 가팔랐던 연수구는 1.32% 내려 전주(-1.69%)보다 가장 큰 폭으로 낙폭이 둔화됐다.

서구(-1.30%→-1.05%)와 남동구(-1.26%→-1.02%), 계양구(-1.21%→0.98%) 등도 0.2% 대로 하락폭이 줄었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조정하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하락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아파트 단지.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아파트 단지. 사진=인천in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서울 강남 3구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한다고 밝혔다.

또 전매 제한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 보증 확대 조치 등 지역 부동산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대거 공개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정부가 규제 완화를 발표한 1·3 대책 이전(2일)까지 부동산시장을 취합한 결과로 본격적인 규제 완화 영향은 다음 주 이후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실거래가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이달 인천에서 거래된 물건은 대부분 직전 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하락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부평구 부개동 ‘부개주공7단지’는 이달 2억8,000만원(17층)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직전 거래가인 3억3,000만원(13층)보다 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계양구 효성동에 있는 ‘효성동뉴서울5차’ 전용 59.7㎡는 이달 2억5,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6월 3억500만원으로 이보다 5,500만원 내렸다.

서구 마전동 ‘검단2차우방아이유쉘’ 전용 59.9375㎡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3억1,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해당 면적 최고가는 지난해 9월 4억3,000만원이다.

중구 운남동 ‘영종국제도시화성파크드림2차’ 전용 64.3367㎡는 3억200만원(3층)에 팔려 지난해 12월 직전 거래가(3억1000만원·10층) 대비 8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인천은 입주 예정 물량과 금리 부담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송도와 검단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연수구에 있는 공인중개업소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연수구에 있는 공인중개업소 모습. 사진=인천in

시장에 나온 매물도 소화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물은 2만5,624건으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5일(2만5,310건)보다 1.2% 늘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한 이달 3일(2만4,834건)과 비교하면 3.1% 증가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이번 규제 해제가 서울에 집중된 만큼 아직까지 인천에서 눈에 띄는 분위기 변화는 없다”며 ”오히려 서울에 묻혀 수요가 더욱 살아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전셋값은 매맷값과 마찬가지로 낙폭이 줄었다.

이번 주 인천 전셋값은 1.04% 내려 전주(-1.28%)보다 하락률이 완화했다. 지난해 12월 19일( –1.36%) 이후 2주 연속 하락폭이 줄어든 것이다.

부평구(-1.49%)는 삼산동과 부개동, 갈산동 주저가 위주로 전셋값이 내렸고, 연수구(-1.22%)는 동춘동과 연수동, 송도동 등 입주 대기 물량 영향이 있는 지역 위주로 하락했다.

서구(-1.11%)는 매물 적체가 이어지는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위주로, 남동구(-1.01%)는 공급 물량 영향이 있는 논현동과 서창동, 만수동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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