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빚어 먹는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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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빚어 먹는 만두
  • 전갑남 객원기자
  • 승인 2023.01.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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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 설날 떡국과 함께 먹는 만두는 복을 빌며 먹습니다
겨울철 음식 가운데 맛난 만두가 있어요. 명절에 아내는 만두를 빚어 먹자고 부산을 떱니다.
잘 익은 묵은지, 갈아놓은 돼지고기 앞다릿살, 두부, 숙주나물이 만두소의 주재료. 예전엔 만두피도 밀가루 반죽을 하여 직접 만들었는데, 시장에서 사다 하니 한결 수월합니다.
신 김장김치, 돼지고기, 숙주나물이 주재료인 만두소. 정성이 들어갑니다.
 
만두 맛은 누가 뭐라 해도 만두소가 좌우합니다. 시큼한 김치에 다진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가고, 김치와 두부는 배보자기에 물기를 꼭 짜서 고슬고슬해야 합니다. 여기에 살짝 데친 숙주나물, 연근가루와 참기름까지 듬뿍 들어가면 맛이 있습니다.
달걀도 몇 개 풀고 밑간으로 가는 소금, 후추를 조금 넣고 버무리면 소 만들기는 끝납니다. 동그랑땡 전을 부쳐도 맛날 것 같습니다.
아내와 함께 빚은 만두. 맛이 참 좋았습니다.
수월찮게 만들어 이웃과 조금씩 나눠 먹었습니다.
 
나는 송편만두, 아내는 복주머니만두. 솜씨에서 차이가 나네요. 아내가 만든 복주머니만두가 꽃처럼 예쁩니다.
만두 만들 때 팁 하나. 만두피 가장자리에 달걀 흰자를 발라 만두소를 붙이면 더 쉽고 예쁘게 만들 수 있어요. 흰자 접착력이 강해 만두가 잘 터지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가 빚은 만두가 꽤 됩니다. 떡국에 만두를 넣고 끓이니 맛이 참 좋네요.
이웃집과는 몇 덩이 나눠 먹고, 혼자 지내는 옆집 할아버지는 집에 모셔와 대접할 참입니다.
설날 끓여 먹은 떡만둣국. 복을 빌며 가족과 함께 먹었습니다.
겨울철에 먹는 따끈한 만두는 별미입니다.
 
만두는 오래전부터 만들어 먹었던 귀한 음식이었지요. 음양이 교차하는 새해 첫날 차례를 지낸 후 복을 빌며 먹었습니다. 만두 하나에도 의미가 담겨있지요.
만두는 만두피와 소재료로 무얼 쓰냐에 따라, 또 빚는 모양이나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붙습니다. 만두피 재료는 흔한 밀이 있고, 메밀을 쓰기도 합니다. 소에 들어가는 것도 김치, 고기, 채소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합니다. 조리법도 구우면 군만두 찌면 찐만두, 장국에 넣고 끓이면 만둣국이 됩니다.
서울 광장시장 노점에 쌓인 만두. 먹음직스럽습니다.
 
만두 만드는 일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닌 듯싶습니다. 가족끼리 오손도손 함께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만두 빚는 날은 겨울 하루 해가 짧습니다.
만두를 먹으며 시답잖은 글 한 꼭지 써봤습니다.
 
<거짓말과 만두>
                                자작시
 
거짓말하는 사람은
자기변명을 늘어놓는다
 
뱉은 말을 거짓말로 감싸려 든다
꼭꼭 눌러 침까지 발라 싸맨다
안으로 자꾸 쑤셔 넣으려 한다
허다 허다 속이 삐져나온다
가지가지 섞인 말들이 볼썽사납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남의 탓으로 돌린다
 
자기 속도 터지고
듣는 사람 속도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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