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학익 1블록 광역교통개선대책 줄줄이 표류
상태바
용현·학익 1블록 광역교통개선대책 줄줄이 표류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1.25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류길 옥골사거리 입체화, 인천시가 시행 미뤄
수인선 학익역 건설 2단계 공사, 장기간 중단 상황
주안~송도 트램은 실현 가능성 가늠조차 어려워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시티오씨엘) 조감도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시티오씨엘) 조감도

인천 원도심의 ‘미니 신도시’인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시티오씨엘, 사업시행자 DCRE)의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이 줄줄이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동구·미추홀구갑, 국토교통위원회)은 내년 3월부터 시티오씨엘 입주가 시작되지만 광역교통개선사업이 대부분 지연되는 가운데 대중교통(버스, 철도 등) 계획도 마련되지 않아 입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우려된다고 25일 밝혔다.

광역교통개선대책 5개 사업 중 완료된 것은 아암로 옹암사거리 입체화(4차로의 남북방향 지하차도, 2017년 준공, 시행주체 인천시) 1개뿐이고 ▲독배길 1.6㎞ 확장(6→10차로, 시행주체 사업시행자인 DCRE) ▲비류길 옥골사거리 입체화(4차로의 동서방향 지하차도, 시행주체 인천시) ▲수인선 역사 신설(시행주체 국가철도공단) ▲주안~송도 간 트램(시행주체 인천시)은 착공조차 하지 못했거나 부분 시행에 그치고 있다.

비류길 옥골사거리 입체화는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도로개량 사업이 추진되면 교통수요 변화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시가 시행을 미루고 있다.

독배길 확장은 DCRE가 2020년 8월에 착공했으나 준공은 2024년 12월 예정이어서 간선도로 정비조차 첫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지 못한다.

지난 2013년 5월 착공한 수인선 학익역 신설은 본선 구조물과 역사 등 1단계 공사만 2018년 9월 준공한 채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2단계 공사(외부 출입구 및 환기구 설치 등)는 장기간 멈춰 있다.

향후 운영손실금 부담 주체를 놓고 시는 DCRE,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인천시를 고집하는 상황에서 2021년 10월 시작된 인천시·코레일·국가철도공단 간의 ‘학익역 운영 협약서’ 체결을 위한 협의는 1년 넘게 끌고 있다.

주안~송도 간 트램(경인전철 주안역~수인선 인하대역~용현·학익구역~송도역~송도유원지~송도국제도시 간 14.73㎞)은 부평연안부두선과 송도트램(송도 내부순환선)에 밀려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상 5순위에 머무는 가운데 추진 가능성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철도 사업과 관련해 DCRE 관계자는 “인천시와 코레일 간 협약이 체결되면 학익역 건설사업비(약 491억원)와 30년치 운영손실금을 납부할 계획”이라며 “주안~송도 간 트램은 DCRE가 총사업비의 25%를 부담해야 하는데 인천시는 민간사업자 선정 등 행정절차를 전혀 밟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시가 입주 초기 대중교통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및 사후관리지침’은 ‘개발사업 최초 입주부터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 완료 이전까지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 방안을 검토·반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티오씨엘 소음 저감대책인 제2경인고속도로 지하화(대심도 터널) 추진 구간
시티오씨엘 소음 저감대책인 제2경인고속도로 지하화(대심도 터널) 추진 구간

허종식 의원은 “시티오씨엘에는 내년 3월부터 3개 단지 3,700여 세대가 순차적으로 입주하는데 입주민들이 철도 이용은커녕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지원도 받지 못할 상황”이라며 주민 불편이 없도록 대중교통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지연되고 있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의 변경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이어 ”소음저감 대책으로 DCRE가 대심도 터널을 수용키로 했기 때문에 제2경인고속도로 학익분기점~능해IC 구간은 지상 도로를 아예 폐지하고 시민들에게 공원 등으로 되돌려주면서 축항대로가 아닌 서해대로 쪽에서 고속도로에 집진입할 수 있는 대체도로를 만드는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용현·학익구역 1블록(시티오씨엘) 도시개발사업은 OCI(옛 동양제철화학) 공장 터였던 학익동 일원 154만6,747㎡에 공동주택 8개 단지와 업무·주거복합 2개 단지 등을 지어 1만3,000여 세대, 3만3,000여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미니 신도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