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영초교 이전은 역사 훼손"... 시민들 이전계획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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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영초교 이전은 역사 훼손"... 시민들 이전계획 철회 촉구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1.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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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영학교 이전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 이전 반대 입장문
"교육부 심사 의뢰 당장 철회해야"... 시교육청은 “계획대로 진행”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인천칭영초교 구 교사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칭영초교 구 교사

인천 동구 창영초등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반대 목소리가 오는 30일 창영초 이전을 심의하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표출된 것이어서 인천시교육청의 이전계획 추진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교육부 심사는 창영초를 송림동 금송 재개발정비 사업구역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여중을 신설하기 위한 시작점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창영초 이전과 여중 신설을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 교육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요청했다. 금송지구 내 학교 부지는 재개발정비 시설계획 상 초등학교 용도로만 쓸수 있기 때문에 기존 창영초를 옮겨 개교하고 빈 창영초 자리에 여중을 신설하는 안을 담았다.

이에 ‘인천창영학교 이전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은 25일 오전 시청에서 ‘창영학교 이전 반대’ 입장문을 내고 “이전 계획에 경악을 금지 못한다”며 시교육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입장문에서는 “인천근대교육사의 서막을 연 인천공립보통학교로서 조선인 교육기관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인천교육의 산실이자 인천정신의 원천”이라고 전제, “100년도 더 된 인천 최초의 공립학교를 300미터 떨어진 재개발 지역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여자중학교를 설립한다는 교육청의 계획은 애초부터 역사의식이 결여된 개발우선주의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오래 전부터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창영학교 본관동에 인천근대교육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제안까지 제기돼온 마당에 아예 학교를 이전하는 방안이 관계자 일부가 참석하는 극히 요식적 소통간담회를 통해 추진된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인천시교육청은 지금이라도 당장 기존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지역사회의 여론을 모아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당장 30일로 예정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부터 인천시교육청이 스스로 철회하라”며 “인천근대교육박물관 건립, 인천근대교육사 발간 등을 지역사회와 함께 추진할 것을 인천시교육청에 공식으로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25일 인천시청을 방문한 '인천창영학교 이전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 위원들이 2입장문을 전달하고 있다.
25일 인천시청을 방문한 '인천창영학교 이전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 위원들이 입장문을 전달하고 있다.

이 시민모임에는 신용석 인천개항박물관 명예관장,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조택상 전인천시정무부시장, 조우성 전 인천시립박물관장, 곽현숙 아벨서점 대표 등 시민 130여명과 배다리위원회,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인천언론인클럽, 창영초등학교총동창회 등 3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창영초 이전은 금송구역과 전도관구역 주택재개발사업에 따른 학생수 유발에 근거한 대책으로 현 창영초로는 늘어나는 학생을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며 “현 상황으로는 교육부 중앙투자 심사를 철회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사에서 창영초 이전 안건이 승인돼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창영초는 2026년 9월 금송지구 신축 학교(36학급 규모)로 이전하고 창영초교 자리에는 여중이 신설된다.

1907년 인천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창영초교는 1919년 인천지역 3·1운동의 발원지였고, 1922년 신축한 구교사는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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