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죽던지, 아니면 보호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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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죽던지, 아니면 보호하든지”
  • 최원영
  • 승인 2023.0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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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89화

 

날마다 우리는 작은 일이든 큰 일든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선택이 훗날 우리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를 커다란 슬픔에 빠지게도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두 개의 사례를 통해 어떤 선택을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긍정의 유머 심리학》(앨런 클라인)에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사례가 나옵니다.

 

“램 다스는 그의 저서 〈방앗간의 곡식〉에서 4명의 아이와 살아가는 암에 걸린 여자 이야기를 썼다. 그녀는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암으로 죽어가는 이 28살짜리 아이 엄마의 병문안을 위해 여러분이 병원으로 들어서는 순간이라면 어떤 심정일 것 같은가요?’

청중은 여러 가지 답을 했다. 화가 난다, 슬프다, 절망적이다, 불쌍하다, 혼란스럽다, 걱정스럽다, 등등. 그녀가 다시 물었다.

‘만약에 여러분 자신이 28살짜리 아이 엄마이고, 모든 사람이 그런 마음으로 병문안을 온다면 어떤 심정일 것 같은가요?’

심각한 질병을 겪는다는 것은 좋지 않다. 그 좋지 않은 사실만을 생각하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환자와 간병인, 혹은 환자를 걱정하는 사람으로, 지금 비록 힘든 시기지만 희망과 즐거움, 또는 웃음을 불러내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기운을 내는 게 중요하다.”

중병을 앓고 있는 지인의 병실을 방문할 때 여러분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면 밝은 이야기로 그분의 마음을 다독여주세요.

 

두 번째 사례를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첫 번째 에이즈 환자인 마크 펠드만은 에이즈 진단을 받은 날, 병원을 나서면서 사랑과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그냥 멀리 도망가 숨어 버리는 것, 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랑과 자신의 소중함을 선택했다. 그는 밖으로 나가 자신이 삶의 주인이고 아직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음을 상기하며 금색 왕관을 샀다. 병이 진행되는 동안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

‘항상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기로 했습니다.’

그는 지겨운 치료과정을 게임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병원 검사실 테이블에 올라갈 때마다, 그는 천장에서 아래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내려다보는 것처럼 행동했다. 내가 이유를 묻자, 그는 ‘그게 더 재미있어요.’라고 했다.

지금은 그가 죽었지만, 살아 있을 때 내가 물어봤었다. 병에 걸리고 난 후,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그가 말했다.

‘모든 친구가 정말 너무 고마웠어요. 제가 부탁하는 건 뭐든 다 해주었죠. 그런데 왜 바닥과 창문 청소는 안 해주는지 모르겠어요.’”

무척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죽음 앞에서도 바닥과 창문 청소를 해주지 않는다며 투정을 부리면서 친구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정도로 여유가 있으니까요.

매일매일 우리도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이것을 먹을지 저것을 먹을지, 이 채널을 볼 건지 저 채널을 볼 건지, 사업을 확장할 건지 아닌지를 말입니다.

 

어느 방송사의 설날 특집방송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취재한 내용이 인터넷에 소개한 내용을 읽었습니다.

“알코올 중독 때문에 인생을 망치고 있다는 심각한 질문도 던져졌다. 스님은 술 자체는 음식이어서 괜찮지만, 술을 먹고 취기에 이르는 건 나쁘지는 않지만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어리석은 일이 남에게 해를 끼치면 나쁜 일이 된다는 것이다.

‘독을 자꾸 먹는 습관이 있다면 먹고 죽던지, 아니면 더 센 강한 자극을 줘서 자기를 보호하든지 그런 길밖에 없어요.’

다소 센 답변이었지만 그런 결심이 아니라면 자기 인생을 괴롭게 살 수밖에 없을 터였다.”

날마다 선택하며 살아가야 하는 게 삶입니다. 가능하면 그 선택으로 인해 여러분의 삶이 더욱더 행복하고 즐거운 삶으로, 더욱더 풍요로워지는 삶으로 이어지도록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의 말씀처럼 더 센 자극이 우리를 때리기 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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