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 석면 철거 엉터리... 민·관 감시단 구성해야”
상태바
"인천 학교 석면 철거 엉터리... 민·관 감시단 구성해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2.13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안전 관리 허술 등 지적
인천정보과학고등학교에서 발견된 석면 잔재물.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정보과학고등학교에서 발견된 석면 잔재물.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겨울방학을 맞아 인천지역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석면 철거 작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의 석면 철거 대상 학교 32개 중 2곳을 조사한 결과 안전 관리 등에 허술함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석면 철거 공사가 끝난 인천정보과학고등학교에는 일부 시설에 석면 잔재물과 먼지 등이 흩어져 있었다.

이 단체가 시료 9개를 채취해 정밀분석한 결과 6개 시료에서 3~5% 농도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철거대상이 아닌 일부 복도와 교실 천장 등에서도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석면철거 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재능고등학교는 석면 폐기물과 관련한 안내표시나 안전펜스가 없었다.

해당 학교 한 현장에는 3층 공기배출장치가 반지하 창틀에 매여있어 공기 배출 시 오히려 반지하 실내공간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됐다.

 

인천재능고등학교 앞에 쌓여있는 석면 폐기물.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재능고등학교 앞에 쌓여있는 석면 폐기물.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겨울방학 동안 학교 32곳(초등학교 10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15곳, 초중고통합교 1곳)에서 석면 16만5,796㎡를 철거한다.

이 중 구월중과 만수북초 등 2곳은 부분 철거 진행한다.

이 단체는 ”학교 석면철거는 부분적으로 나누지 말고 한 번에 실시해야 한다“며 ”엄격한 철거 작업을 위해 학부모와 환경단체·전문가로 구성된 감시단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앞서 인천의 초·중·고 524곳 대상으로 실시한 조경석 석면 조사 결과 131곳에서 석면이 검출됐으나 교육 당국의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충현 환경운동연합 팀장은 “석면 조경석의 존재가 의심되는 만큼 조경석의 위치를 공개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재분석을 통해 석면 여부를 정확히 가려 석면이 확인된다면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면은 악성중피종암, 폐암, 석면폐, 후두암, 난소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신규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027년까지 유치원을 포함한 학교 석면을 전면 제거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