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길에서 자라는 들꽃 캔버스에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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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톳길에서 자라는 들꽃 캔버스에 피어나다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2.27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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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든아트하우스, 정채동 작가 초대전 ‘들풀의 땅’ 3월1일부터
Work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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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가 가득한 땅에 피어나는 들풀을 표현해온 정채동 작가가 인천 나들이에 나섰다.

도든아트하우스가 그를 초대,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시를 연다. 타이틀이 역시나 ‘들풀의 땅’이다.

“들풀을 좋아해서 들을 많이 다닙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면 들풀이 자라는 땅이 매력적이죠. 저 역시 들풀처럼 생령력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작가가 소재로 들풀을 택한 이유를 들려준다.

남도의 황토를 떠오르게 하는 붉은 땅을 캔버스로 옮겨 길을 따라 선을 긋고 풀빛을 따라 색을 입히면 황톳길엔 들꽃이 피어난다.

“땅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들풀도 땅의 색으로 더했죠. 들풀이 곧 땅입니다.”

올 1월에는 섬진강을 따라 남원에서 하동까지 걸었다. 남도를 따라 천천히 걷는 길에서 목격한 들풀을 작품에 담아 이번 전시에서 내놓는다.

캔버스 면을 좌우로 나눠 왼쪽 면엔 들풀을, 오른쪽엔 공중에서 내려다본 땅을 그려나갔다. “땅을 그리워하는 들풀의 모습을 설정했습니다. 여기서 들풀은 바로 나 자신을 형상화한 것이지요.”

농부가 씨를 뿌리고 밭을 갈아 작물을 키우듯, 하루종일 캔버스에서 들꽃을 키우는 마을으로 작업을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완성한 그림에서는 대기의 기운이 가득한 초봄이 느껴진다.

한국화 느낌이 몰씬 풍기는 작품은 사실은 아크릴로 그린 서양화다. 모두 20점을 건다.

“질긴 생명력으로 작업하는 작가의 마음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에 살고 싶어하는 제 마음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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