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에게 선한 영향력 미치는 명품 갤러리 만들고 싶어”
상태바
“작가들에게 선한 영향력 미치는 명품 갤러리 만들고 싶어”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3.15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 공작소를 가다 - 아트 & 숨]
(13) KMJ아트갤러리 김민자 대표

개관후 1년 4개월동안 국내·외 유명 아트페어 12회 참여
작가 초대 부스전마다 작품판매 성과 이어
지난해 중구 개항장거리에서 갤러리 3곳이 문을 열었다. 동구 배다리거리는 문화·예술거리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문화공간이 확 늘었다. 이들 공간은 특유의 색깔들을 입히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in은 이곳들을 포함, 곳곳에서 예술을 일구는 사람들을 만나 공간 이야기를 듣는 기획을 시작한다. ‘예술 공작소를 가다-아트 & 숨’이라는 문패를 달고 매주 수요일마다 한편씩 이어간다.

 

“많은 고심 끝에 갤러리를 열었습니다. 목표는 작가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쳐야한다는 데 뒀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갤러리를 세상에 알리는 일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데서 시작하자고 계획을 세웠죠. 지난 1년여를 어떻게 보냈는 지 모릅니다. 운동화 끈 단단히 조이고 열심히 뛰고 또 뛰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KMJ아트갤러리 김민자 대표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건넨 말이다.

남동구 구월동우체국 뒷편 골목길에서 소박한 규모의 갤러리로 문을 연 것이 2021년 11월이다. 그후 지금까지 갤러리 이름을 걸고 참가했던 아트페어 명칭만 나열해도 그가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 지 가히 짐작이 가고 남는다.

인천에서는 물론이고 서울, 대구, 제주를 넘어 싱가포르, 영국, 미국까지 물리적인 시간으로 과연 가능할 까 싶은 정도로 발품을 팔았다. 더 놀라운 것은 참가했던 전시마다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꿈 같은 일이에요. 운명처럼 좋은 작가들을 만난 것이 행운을 가져다 줬어요.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갤러리가 돼야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구월동에서 문을 열면서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운영을 잘 할 수 있을 까 두려움이 컸다. 그도 그럴 것이 몇년전 숭의동에서 갤러리를 열었으나 제대로 운영을 못한 채로 문을 닫았다.

“3년간 상설전시 형식으로 이어갔는데 매출도 없다보니 어느새 사업자등록이 없어져버렸더라구요. 다시 등록을 해서 이번엔 아트페어에 간간히 참가하는 식으로 이어갔죠. 심기일전하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장소를 새로 얻었는데 막상하려니 두려움이 컸어요.”

본인도 작가로 활동해온 경력이 수십년이다, 갤러리 역할이 작가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시대가 달라졌어요. 작가는 작품을 팔아야 합니다. 갤러리가 상점인거죠. 규모는 소소하지만 인천에서 명품 갤러리 한번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개관 기념전부터 공을 들였다. 인천 작가를 중심으로 112명을 초대했다. 이유는 단 하나, 갤러리 이름을 보다 많은 작가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스타트 오브 인천 112’라는 타이틀을 걸고, 1주일을 단위로 14명의 작가씩 8주를 이어갔다.

“시작이 좋았습니다. 그동안 인천에서 교류해온 작가들도 많아서 모두들 쾌히 초대전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개관전을 하고 있는 기간중 인천미술협회 주최의 인천아트페스타(INAF)에 부스 참가 권유를 받았다. 지역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아트페어라는 점에서 외면할 수 없었다. 김병종 전 서울대교수와 본인 작품으로 부스전에 참여했는 데 작품을 모두 파는 성과를 거둔다.

겉으로 보기엔 수월하게 얻은 성과인 듯 싶지만 내심 들여다보면 많은 노력을 쏟은 결과였다. 그가 연을 맺고 있는 콜렉터들에게 열심히 전화를 돌려 출품을 알렸는 가 하면, 갤러리가 먼저 초대작가 작품 구입에 나섰다.

“아트페어에 작가를 초대해 놓고 작품을 팔지 못하면 그건 순전히 갤러리 책임입니다. 초대를 했으면 역할을 제대로 해야죠.”

특별히 김병종 화백을 초대한 이유를 묻자 “작품이 좋아서 무조건 찾아가 요청을 드렸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나오셨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인천에서 열리는 전시라며 도와달라 부탁드렸더니 쾌히 승낙을 해주셨어요.”

이후 김 화백은 중요한 아트페어마다 KMJ아트갤러리를 대표하는 작가로 함께 한다. “최고의 작가를 모시게 됐으니 KMJ로서는 큰 힘이죠.”

그 다음은 5월에 수원 컨벤션센터 광교에서 열린 ‘코리아 아트쇼’ 참가다. 역시나 김병종 화백과 이철규 화백 2인 부스전을 열었는데 여기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어 6월엔 ‘아트페어 대구’에서 5인전, 7월엔 ‘제주국제화랑미술제’에서 5인전을 펼쳤다.

그리고 9월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의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에서는 김병종 이철규 2인 부스전으로 참가한 결과 ‘솔드 아웃’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 전시를 계기로 그 다음엔 영국 런던 싸치갤러리 전시 권유를 받았습니다.” 10월 영국으로 날아가 ‘스타트 아트페어 런던’에 작품을 걸었다.

그 다음은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미술협회 주최의 ‘인천코리아페스티벌’(10.12.~16.), 그리고 인천아시아아트쇼(AAA, 11.16.~20.)다. “인천에서 열리는 가장 큰 아트페어 두곳이잖아요. 당연히 역할 해야죠.”

 

그렇게 한해를 보냈다. 편하게 새해를 맞나 싶었는 데 이번엔 미국 ‘LA 아트쇼’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서부의 최대 규모 아트페어다.

“부스 참가 신청을 했는데 선정이 됐습니다. 지나서 알게 됐지만, 한국에서 참여한 갤러리는 모두 7곳에 불과했습니다. 12명의 작가가 함께 갔습니다.”

전시는 2월이었지만 작품을 미리 보내야 해서 새해를 시작하면서부터 바빴다.

이번에도 행운이 따랐다. “전시 마지막날 슈퍼 콜렉터를 만나게 됐습니다. 한국작가 작품을 미국사회에 알리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모두가 간절히 원했던 바죠.”

이를 계기로 미국법인 ‘KMJ INC’를 냈다. “제가 일을 저지르는 스타일입니다. 한국작가를 미국으로 진출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해보자 했습니다.”

참으로 숨가쁜 1년 4개월을 보냈다. 올해에도 아트페어 참가는 계속된다.

한편으로는 구월동 갤러리에서 보름 혹은 한달을 기한으로 지속적으로 작가 초대전을 이어왔다. 작가에게 편안하게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인천에서 터전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었습니다. 지역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도 부지런히 하려구요. 모든 것이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끊임 없는, 그리고 깊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화이팅을 외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