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일제 조병창 병원건물 결국 철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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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일제 조병창 병원건물 결국 철거된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3.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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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해체 공사 허가... 국방부 다음달 철거 마무리
인천 부평미군기지 조병창 건물. 사진=인천시
인천 부평미군기지 조병창 건물. 사진=인천시

철거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어온 인천 부평 조병창 병원건물이 결국 철거 수순을 밟는다.

16일 부평구에 따르면 옛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 건물 해체 공사를 허가했다.

구는 국방부가 제출한 안전 관리 대책, 해체물 처리 계획 등을 검토한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철거를 허가했다.

국방부 측은 지난 7일부터 병원 건물을 따라 철골 비계와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사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국방부는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해 오는 4월까지 건물 철거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와 인천시는 미군이 반환한 캠프마켓 부지를 공원 등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연면적 1,324㎡ 규모의 조병창 병원 건물도 철거하기로 했다.

이 병원 건물은 하부 토양에서는오염 우려 기준(500㎎/㎏)을 초과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가 측정됐다.

해당 건물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병창에서 일하다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던 곳으로 현재 일부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건물 철거와 보존 여부를 두고 인천시와 지역 주민, 시민단체는 갈등을 겪어 왔다.

건물 보존을 요구해온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추진협의회는 “조병창 병원은 일제 대륙 침략과 강제동원의 살아 있는 역사를 보여준다”며 존치 입장을, 시와 부평구 일부 주민들이 모인 캠프마켓부평숲추진위원회는 철거를 주장해왔다.

시는 구와 시민단체, 지역 주민 등 4자가 참여한 소통회의를 수차례 개최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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