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에서 하락폭이 컸던 서구 아파트값이 최근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보합세 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검단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 루원시티 등 지역 내 주요 신도시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호가가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3주(22일 기준) 인천 서구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다.

지난 6일부터 2주 연속 하락폭이 감소(-0.58%→0.33%→0.04%)한 것이자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낮은 하락률이다.

서구 아파트값이 0.1% 미만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4일(-0.09%)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부동산 규제 완화 속에 가격 하락폭이 큰 급매물이 소진되고 집값 바닥 인식이 강해지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도 올리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예미지트리플에듀’ 전용면적 102.8576㎡는 이달 6억2,000만원(17층) 팔려 실거래가가 6억원을 넘었다. 같은 달 직전 거래가인 5억2,500만원(6층)보다 1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같은 동에 있는 ‘검단신도시파라곤보타닉파크’ 전용 84.9947㎡ 4억7,500만원(8층)에 거래돼 지난달 4억2,500만원(13층) 대비 5,000만원 상승했다.

 

당하동 ‘검단신도시대성베르힐라프리미어’ 전용 84.4003㎡는 이달 4억3,580만원(13층)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12월 4억1,340만원(3층)보다 2,240만원 올랐다.

청라국제도시에선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59.7588㎡가 이달 5억7,000만원(27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최저가인 5억3,000만원(13층)과 비교하면 4,000만원 상승했다.

올해 5억5,000만원(8층)까지 하락했던 청라동 ‘청라제일풍경채2차에듀앤파크’ 전용 84.993㎡는 이달 6억4,900만원(21층)에 팔려 연중 최저가 대비 1억원 가까이 올랐다.

루원시티에서도 가정동 ‘루원시티SK리더스뷰’ 전용 84.8254㎡가 이달 6억5,000만원(30층)에 팔려 기존 최고가인 6억4,500만원(44층)을 경신했다.

같은 동에 있는 ‘루원더퍼스트’ 전용 59.96㎡는 지난달 3억8,500만원(12층)에서 이달 4억2,000만원(22층)으로 3,500만원 올라 4억원 선을 회복했다.

다만 정확한 시세가 형성되지 않은 신축이나 준신축 매물에 거래가 몰려있는 데다 거래량도 충분히 실리지 못한 만큼 상승 전환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3월 서구지역 매매 거래량은 239건으로 지난달 885건에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서구에 쏟아지는 입주 물량도 매맷값과 전셋값에 하방 압력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는 올 1월부터 2025년 말까지 8만3,397세대가 입주하는 가운데 이중 3분의 1에 달하는 2만4,603세대가 서구에 몰려있다.

부동산원은 ”인천의 경우 급매물이 소진되며 하락폭이 축소했으나 여전히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대다수 지역도 낙폭을 줄였다.

계양구는 지난주 -0.30%에서 이번 주 -0.06% 내려 0.1% 미만 하락률에 진입했고, 중구(-0.40%→-0.22%)도 낙폭이 크게 감소했다. 그동안 낙폭 감소가 두드러졌던 연수구(-0.08%)는 지난주와 같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6% 하락해 지난 6일(-0.36%)부터 2주 연속 하락폭을 줄였다.

매수 심리 역시 회복 추세를 이어갔다.

인천 매매수급지수(기준 100)는 이번주 72.9로 지난주 71.6과 비교해 1.3p 매수심리가 개선됐다.

인천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6일(68.2)부터 이번 주까지 6주 연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