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가 이끌어가는 공동체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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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가 이끌어가는 공동체 활동
  • 정혜진
  • 승인 2023.03.31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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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의 마을 탐험기]
(49) 제물포 북광장 상가공동체 '핸드아트'

마을 공동체 활동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아파트 관리소장이 주축이 되어 아파트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가 하면,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공동체를 형성하는 곳도 있다. 마을의 자원순환이나 환경을 위해 공동의 관심사를 가지고 활동해 나가시는 이웃들도 많다.

이번에는 상가 대표들이 힘을 모아 마을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상가 공동체 '핸드아트'를 찾아 나섰다.

 

목공, 쿠킹과 플라워의 만남에 참여한 학생들이 작품을 들고 서있다.
목공, 쿠킹과 플라워의 만남에 참여한 학생들이 작품을 들고 서있다.

핸드아트는 제물포 북광장 일대에서 교육 관련 작가들이 모여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모임으로 시작해 재능기부를 통한 지역민과의 만남과 봉사 그리고 나눔을 준비하는 공동체이다. 핸드아트는 목공예 공방을 운영하는 윤정윤 대표를 중심으로 인근에서 요리 공방 및 클래스를 운영하는 김옥희 대표와 플라워 아트 화원을 운영하는 양명이 대표가 함께 이끌고 있다.

"저희가 처음에 공동체를 조성하고 이름을 정하려는데 공통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어요. 그런데 세 명 다 손으로 하는 예술 활동을 하고 있어서 핸드아트라는 이름으로 공동체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아직 처음이라 절차도 잘 모르겠고 해야 하는 일도 많지만 천천히 진행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정윤 대표의 말이.

마을에서 각자 개인적 사업을 하던 세 사람은 오다가다 만나 인사를 건네다 윤 대표가 상인회 총무 일을 맡으며 조금 더 친해지게 되었다. 윤 대표가 셋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주민들께 봉사하는 활동을 해 보는 것을 제안하게 되어 공동체를 시작하게 되었다. 핸드아트는 작년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목공과 푸드 연계수업, 목공과 화훼 연계 수업을 진행하였다.

제물포 뒷 역은 지금 많이 침체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스스로 공동체를 시작하며 공동체 의식을 확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희를 시작으로 이쪽에 많은 작가 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참여하시면 좀 크게 활동하며 양질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윤 대표의 목표이자 포부다.

양명이 대표는 이쪽 인구가 송도로 많이 빠져 나가고 학생들도 줄고 있어서 슬럼화 되어가고 있어요. 제가 이쪽에서 일을 하며 매일 마을을 보다 보니까 이 마을이 활성화 되고 주민들과 잘 어우러지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라고 말한다. 그의 이야기 속에 지역에 대한 걱정과 애정이 함께 느껴진다.

점점 개인화되어가는 사회에서 개별 매장의 사장님들이 모여 공동체를 논하는 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윤 대표는 주민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행정 쪽에서 노력해 주였으면 해요. 예산 사용에 절차가 있겠지만, 인천은 모든 예산절차를 주민들이 감당하게 하고 있어요. 서울시나 다른 공모사업처럼 서류 대행을 해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바쁜 현대인이 마을에서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공동체 사업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전했다.

다양한 수업을 진행 중인 핸드 아트
다양한 수업을 진행 중인 핸드 아트

 

윤 대표는 공동체를 처음 조성하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행정적인 분야를 잘 알지 못하고 고유번호증이란 것도 처음 듣고, 그것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서류가 제일 어렵게 느껴졌다.

그는 스타트업이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 개별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 쪽 정보를 얻기가 좀 힘들고, 절차도 너무 많고 또 사업을 하려다 보니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도 꽤 많아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처음하는 공동체들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함께 해결해 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라며 처음 시작하는 공동체의 버거움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도 여러 공모사업이 시작되고 있다. 각 단체마다 여러 해 공모사업을 진행하면서 연차별로 다양한 문제에 부딪치고 있으나 이를 지원해 줄 시스템과 지원체계가 정립되지 않아 경험과 연륜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공모사업 운영 시 매해 발생되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에 대한 고민을 관에서 할 필요가 있다.

핸드아트처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다양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고 진행을 함께 해줄 내비게이션 역할이 필요한데, 인천시에서 진행하는 컨설턴트의 임기가 사업을 시작하는 기간과 맞물려 정작 계획서를 쓰고 사업자를 발급받을 때는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새로 진입하는 단체는 늘 어렵고 힘들다. 공동체 활동의 준비부터 시작, 정산과 보고서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인력이 보강되어야 지속가능한 공동체 활동이 확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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