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대한 느낌을 꽃 형상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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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대한 느낌을 꽃 형상으로 표현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3.31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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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든아트하우스, 4월 1일부터 김형구 초대전
검은산 물밑이라도 해당화는 핍니다
검은산 물밑이라도 해당화는 핍니다

“강원도 정선의 한백 탄광지구에 들어와 작업을 한 작품들입니다. 광부들의 막사를 보면서 어릴적 판자집에 살았던 기억이 중첩됐습니다. 또는 꽃인데 탄가루가 묻어 있는 ‘검은 꽃’을 그렸습니다.”

김형구 작가가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초대전을 열며 내놓은 작품을 설명한다.

인천에서 활동하다 정선으로 이주한 작가가 오랜만에 인천에서 개인전을 편다.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이땅의 봄’이라는 타이틀로 관람객을 만난다.

그의 설명처럼 탄광의 막사 이미지부터 꽃의 형상을 띤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저의 작업은 사물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본 순간 느끼는 감정을 꽃이라는 형상으로 표현합니다. 즉 자연과 사물을 단순히 화면에 옮기는 것이 아닌, 그를 통한 느낌을 옮기고자 하는 것이죠.”

이런 방식은 일찍이 중국 회화사에서 나타났다 소멸한 예술문화로 한참을 지난 후 유럽에서 표현주의로 등장한 사조라고 부연한다. 작가는 대상이 주는 인상을 주관적인 감정으로 상상을 더해 보여주려는 고민을 하고있다고 말한다.

표현 방식이 독특하다. 붓 대신 나이프로 작업을 한다. 터치감에 속도감이 강조되기도, 역으로 느림이 미학이 느껴지기도 한다.

“붓질을 한다기보다는 화면 위에서 나이프로 직접 가필을 하는 방식이죠. 속도조절을 해나가면서 작업을 합니다.”

편안한 느낌으로 작품을 봐달라는 바람을 전한다. “미술작품을 볼 줄 모른다는 얘기를 합니다만, 음악을 처음 듣듯이 같은 마음으로 감상하셨으면 합니다.”

모두 20여점을 선보인다.

 

함백의 기억
함백의 기억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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