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대 0%의 싸움... 흥국생명, 마지막 경기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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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대 0%의 싸움... 흥국생명, 마지막 경기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
  • 최림 객원기자
  • 승인 2023.04.05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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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고 남녀 팀 · 외국인 감독, 첫 동반 통합 우승 눈앞서 위기
도로공사의 ‘좀비 투혼’..여자부 챔프전 사상 첫 2연패 뒤 2연승
만원 관중의 열성적인 응원, 홈에서의 상대 전적, 세터진 분발 기대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벼랑 끝에 선 김연경.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김연경의 두 팔 벌려 만세하는 모습을 얼마나 자주 볼수 있을까? 그 횟수에 따라 우승 팀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뜻밖이다.

, ..’ 하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상대방 코트에는 승리의 환호가 가득하다.

흥국생명이 쉬는 동안 상대는 정규리그보다 몇 배는 더 힘들다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이틀 간격으로 두 경기나 치르고 올라왔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51패로 제대로 기 한번 못 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흥국생명의 우위를 예상했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까지는 예상대로였다. 사실 3차전을 내줬을 때만 해도, 졌지만 상대인 한국도로공사의 투혼에 박수 쳐 줄 수 있었다. 그 박수에는 여유가 조금 묻어있었다. 그 동안의 챔프전 확률도 그런 여유를 허락했다. 도드람 V-리그 역사에서 챔피언 결정전 1, 2차전을 내리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100%였.

그러나 이젠 부릴 여유가 없다. 4차전의 한국도로공사는 좀 과장되게 말하면 좀비를 닮아 있었다. 특히 코트에 절대로 공을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듯 흥국생명의 공격을 받아낼 때는 좀비가 보였다. 죽어도 죽지 않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2차전까지 진 팀의 우승 확률 0%는 이미 도로공사에게는 의미가 없다. 도로공사는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2번 연속 진 뒤 내리 2번 연속 이긴 첫번째 팀이 됐다.

흥국생명에게 46() 경기는 사상 첫 인천 연고 남녀 팀의 동반 통합우승은 물론 프로스포츠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의 남녀 동반 통합 우승의 진기록이 걸려 있다. FA 자격을 갖고 있는 김연경의 행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회 있을 때 우승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우승은 어쩌면 흥국생명 세터 이원정의 배짱과 손끝에 달려있을지 모른다. 흥국생명 팬들은 시즌 최종전인 챔프 5차전에서 이원정의 컨디션이 최상이길 기대한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경기를 내리 잡아내고 2경기를 연속해서 진 흥국생명. 반대로 1,2차전에서 고개를 숙이고 3,4차전에서 승리의 찬가를 부른 한국도로공사. 올 시즌 V-리그 남녀부 마지막 경기가 될 6()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은 누가 이길지 섣불리 예상하기도 어렵다. 아니 냉정히 말하면 한국도로공사의 불가사의한 기세가 더 무섭다. 이제 체력적 우위를 말하기도 어려워진 흥국생명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채울 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만이 비빌 언덕이다. 정규리그 3경기, 챔프전 2차례 등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를 홈에서 5번 만나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그 기분 좋은 전적도 자신감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5차전에서 축배를 들자면 세터들의 분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격수에게 올라가는 공이 4차전 처럼 거칠다면 생각하기 싫은 결과를 마주 할 수도 있다.

지난 4()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첫 세트(25:22)만 따내고 2세트부터 4세트까지 세 세트를 연속해서 내줬다. 각각 21:25, 22:25, 23:25.

흥국생명에서는 옐레나와 김연경이 각각 26, 24점을 올렸고, 한국도로공사는 캣벨(30), 박정아(20), 배유나(16)가 맹활약했다.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 수집 완료. 우승은 언제나 즐겁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3년 연속 통합 우승과 사상 두번째 트레블을 달성하고 기쁨에 겨워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배구단 제공)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 수집 완료. 우승은 언제나 즐겁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3년 연속 통합 우승과 사상 두번째 트레블을 달성하고 기쁨에 겨워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배구단 제공)

대한항공 3연속 통합우승 대업...한선수 통산 두 번째 챔프전 MVP

인천 연고 남자 프로배구 팀인 대한항공은 지난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꺾었다. 챔피언 결정전 3경기를 연속해서 이기며 우승 축포를 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3년 연속 통합우승과 단일 시즌 컵대회-정규리그 1-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팀 창단 첫 쾌거.

세터 한선수는 2017-2018 시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챔피언 결정전 MVP가 됐다. 리그에서 챔피언 결정전 MVP 트로피를 두 번 가슴에 안은 세터는 한선수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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