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과밀사태 계양역으로 불똥 튀나
상태바
김포골드라인 과밀사태 계양역으로 불똥 튀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4.21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김포신도시~계양역·대곡역 셔틀버스 운행 제안
공항철도 계양역~김포공항역 구간 초과밀, 추가 수용 어려워
무리하게 수용하면 서울9호선 등까지 과밀문제 확산 가능성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서울역 방면 열차에 승차하고 있 (사진=인천시)

서울시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김포신도시에서 인천 계양역과 고양 대곡역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을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인천 서북부권 이동 수요로 극심한 혼잡을 빚는 계양역에 추가 이동 수요까지 몰리면 공항철도, 서울9호선 등 연결 철도노선의 혼잡도만 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9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주재한 ‘김포골드라인 혼잡 대책회의’에서 김포신도시의 출퇴근 교통 수요가 김포골드라인과 김포공항역에 집중되지 않도록 계양역과 대곡역을 활용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포신도시와 김포공항역 구간에 셔틀버스를 집중 투입할 경우 교통체증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계양역과 대곡역으로 셔틀버스 노선을 확대해 교통 수요를 분산하자는 취지다.

계양역은 공항철도와 인천1호선이 지나고, 대곡역의 경우 서울3호선과 경의중앙선으로 연결돼 승객들이 서울로 쉽게 오갈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은 가뜩이나 출퇴근 이동수요가 많은 계양역을 더욱 혼잡하게 만들어 더 큰 문제를 만들수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공항철도 계양역~김포공항역 구간은 현재도 초과밀상태여서 추가 승객 수요를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무리한 수용이 이루어질 경우 김포공항역 환승 노선인 서울9호선 등에까지 과밀문제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퇴근시간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 계양역 방면 열차에 탑승하는 시민들 (사진=인천in)

계양역은 출퇴근 시간대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향하는 이용객이 많아 김포골드라인 역들과 함께 대표적인 지옥철 구간으로 꼽힌다.

한국철도공사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계양역~김포공항역 서울방향 구간은 오전 7시30분~8시30분 최대 혼잡도가 181%(2021년 기준)로 수도권 광역철도 노선 가운데 가장 높다.

최근에는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검단신도시 이용객 수요가 폭증해 계양역 방면 시내버스마저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현재 검단신도시와 계양역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오전 6~7시 평균 3~4대의 버스가 만석으로 중간 정류장을 정차 없이 통과해 이용객들이 약 20~30분을 대기하는 상황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검단신도시 일대의 교통 혼잡도가 높아지자 지난 20일 계양역과 검단신도시 버스정류장 등을 방문한 뒤 시내버스 증편과 노선 신설, 출퇴근 시간대 전세버스 투입 등 조속한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인천시 교통 당국과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김포신도시와 계양역, 대곡역 간 셔틀버스 운행 제안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발상이라며 셔틀버스 운행이 현실화 할 경우 공항철도 등 연결 노선의 초과밀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김포와 계양역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내용은 없다"며 "시내·광역버스 노선 신설 및 확충, 공항철도 열차 증편 등 검단신도시 교통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