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자진출석 불발... “주변 괴롭히지 말고 나를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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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자진출석 불발... “주변 괴롭히지 말고 나를 구속하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5.0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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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에 “모르는 상황 있을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사실상 전면 부인했다.

송 전 대표는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을 나온 뒤 취재진 앞에서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 있었던 금품 수수 사건과 관련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죄송하다”면서도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송영길을 구속시켜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1층 민원실에서 출입증을 받고 검사실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출석이 거부돼 현관에서 발길을 돌렸다.

앞서 검찰은 형사소송법상 피의자 조사는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사전에 밝혔다.

소환 통보가 없었는데도 출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언론에 (피의사실을) 유출하며 사실상 소환한 거 아니냐”라며 “프랑스 파리 그랑제콜에서 ‘언제 (파리로) 돌아오나’, ‘내년에는 명예박사 학위를 줄 예정이다’라고 하는데, 이런 문제를 협의해야 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파리에서)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20~30대인 젊은이들인 비서들을 찾아가 압수수색하고 임의동행을 명분으로 데려가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등 무도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범죄 혐의가 있다면 당연히 수사를 받아야겠지만 그것도 증거에 기초한 수사를 해야된다.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인격을 살해하는 검찰 수사 형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가 돈봉투 자금 출처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먹사연 회원이자 고문으로서 회비와 후원금을 내왔지, 한 푼도 먹사연의 돈을 쓴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돈봉투 살포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 파일과 관련해선 “신빙성은 검찰과 법원에서 다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돈봉투 살포 자체가 없었는지, 살포 행위가 있었지만 몰랐던 건지’를 묻자 송 전 대표는 “내가 모르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문제가 있으면 검찰이 책임을 물을 것이고 기소된다면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대미, 대일 굴욕 외교와 경제 무능으로 인심이 나빠지자 이제는 송영길을 표적삼아 정치적 기획수사에 올인하고 있다”며 “서민들의 살림살이 국가안보외교 위기상황에서 총선용 정치수사라는 비난을 받지 말고 신속하게 사건을 마무리하라”고 말했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 경선 캠프가 현역 의원에게 6000만원, 지역상황실장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34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송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한 9명을 입건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 주거지와 후원 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 사무실 등 4~5곳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1일에도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일한 지역 본부장, 상황실장 등 핵심 관계자 주거지 3~4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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