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박영근작품상에 허유미 시인의 ‘첫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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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박영근작품상에 허유미 시인의 ‘첫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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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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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신트리공원 박영근시비 앞에서 시상식
신트리공원에 있는 박영근 시인의 시비 - 2022ⓒ유광식
신트리공원에 있는 박영근 시인의 시비 - 2022ⓒ유광식

제9회 박영근작품상에 신진 허유미 시인의 ‘첫물질’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3일(토) 오후 4시 인천시 부평구 신트리공원 박영근시비 앞에서 열린다.

수상작 ‘첫물질’은 제주 해녀의 첫 잠수의 경험을 그린 시편이다. 제주라는 장소성을 시적 언어로 잘 형상화하면서 내면의 정서를 감각적 언어로 포착해낸 능력이 높이 평가됐다.

제주 여인들의 첫 물질은 여성으로서 불안과 비밀을 안고 들어가는 첫 입수이자, 열다섯의 젊은 ‘나’가 ‘엄마의 표정’을 이해하는 성숙과의 마주함이기도 하다. 심사위원들은 “제주 해녀의 물질을 이렇듯 감각적으로 끌어낸 작품이 있었던가 하는 감탄을 불러오는 성취작”이라고 평가했다. 본심위원 박수연 문학평론가, 박일환 시인, 오창은 문학평론가 등 3인은 예심위원들이 추천한 19편의 시들을 숙고하고 토론하여 당선작을 선정했다.

허유미 시인은 1979년 제주 출생으로 2015년 제주작가 신인상, 2019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청소년 시집 『우리 어멍은 해녀』(2020), 앤솔로지 『시골시인-J』(2022)가 있다.

허유미 시인은 “박영근작품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내가 부족하다 여기는 순간에 멈추지 않고 힘을 내겠다. 나의 눈물을 먼저 보지 않고 춥고 어두운 곳의 눈물을 먼저 보며 가슴에 담아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영근작품상은 전년도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박영근시인의 시 정신을 잇는 빼어난 작품 1편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치열하게 창작하는 시인을 지원하고 격려한다.

박영근작품상 제1회 수상작은 문동만 시인의 「소금 속에 눕히며」, 제2회 수상작은 박승민 시인의 「살아 있는 구간」, 3회 수상작은 성윤석 시인의 「셋방 있음」, 제4회 수상작은 김수상 시인의 「미움은 미워하며 자라고 사랑은 사랑하며 자란다」, 제5회 수상작은 조성웅 시인의 「위험에 익숙해져갔다」, 제6회 수상작은 권혁소 시인의 「우리가 너무 가엾다」, 제7회 수상작은 김성규 시인의 「굴뚝」, 제8회 수상작은 이설야 시인의 「앵무새를 잃어버린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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