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1년 만에 보합 진입... 서울, 경기보다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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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1년 만에 보합 진입... 서울, 경기보다 빨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5.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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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 0.1%대 상승 ‘강세’... 상승폭 2주 연속 확대
중구는 영종국제도시 중심 상승, 연수구도 상승 폭 확대
구별로 상승·하락 엇갈리고 전체적인 혼조세는 여전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계양구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계양구

인천 아파트값이 1년 만에 하락세를 벗어났다. 

계양구와 중구 등을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나 가성비 매물이 상당수 소진되면서 매수세가 붙고 가격 상승이 이어진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5월 2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 주 0.00%를 기록했다.

지난주(-0.01%)보다 0.01%p 상승한 것이자 지난해 5월 2일(0.00%) 이후 약 1년 만에 보합 전환한 것이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해 1월 31일(-0.04%)부터 12월 26일(-1.18%)까지 급락세를 이어오다 올 들어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와 집값 바닥 인식 등으로 낙폭을 줄여왔다.

서울(-0.05%→-0.04%)과 경기(-0.09%→-0.04%)도 이번 주 나란히 낙폭을 줄였으나 하락세를 지속해 인천이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하락세를 벗어나 보합세에 진입했다.

구별로 상승과 하락이 엇갈린 가운데 계양구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번 주까지 0.00%→0.05%→0.12%로 2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해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저가매물이 소진된 이후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계양구 병방동 ‘삼성홈타운’ 전용면적 91.98㎡는 이달 2억4,000만원(3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거래가인 2018년 11월 2억1,500만원(4층)과 비교하면 2,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단지 모습. 사진=인천in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단지 모습. 사진=인천in

계산동 ‘신한’ 전용 50.95㎡ 2층 매물은 이달 1억6,5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12월 거래된 1억4,000만원이다.

동양동 ‘일신휴먼빌’ 전용 84.78㎡ 8층 물건은 올 3월 3억9,800만원에서 이달 4억8,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1억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계양구에서 이달 거래된 총 19건 가운데 1건을 제외하면 모두 4억원을 넘지 않는 중·저가 매물이다.

작전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고금리 여파가 여전하고 부동산 시장 전망도 좋지 않은 만큼 예전처럼 매수세가 붙은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비교적 가격 변동이 적고 입지가 나쁘지 않은 저가매물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구(0.05%→0.08%)는 중산동과 운남동, 운서동 등 영종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일부 상승 거래가 나타나면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 준공한 운남동 ‘운서SK뷰스카이시티2차’ 전용 78.6671㎡는 이달 3억9,300만원(6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 1월 직전 거래가인 3억5,250만원(18층) 보다 4,050만원 오른 가격이다.

중산동 ‘하늘도시우미린2단지’ 전용 84.7834㎡도 지난달 3억2,500만원(7층)에서 이달 4억5,000만원(33층)으로 1억원 넘게 올라 4억원 선을 넘어섰다.

올 3월 3억5,000만원(6층)까지 하락했던 중산동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오션하임’ 전용 84.9777㎡는 이달 4억4,000만원(9층)까지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인천에서 가장 먼저 상승세로 전환됐던 서구(0.08%→-0.01%)는 이번 주 4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연수구(0.02%→0.04%)를 제외한 남동구(-0.01%), 부평구(-0.04%), 미추홀구-0.15%), 동구(-0.02%)도 아직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영종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매수심리도 회복 중이다.

지난해 12월 26일 64.5까지 하락했던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들어 계속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이번 주(8일 기준) 81.3까지 높아졌다.

해당 지수가 80선을 회복한 것은 2022년 9월 19일(82.2)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인천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는 총 6,199건으로 지난해 1분기(2,967)와 비교해 108.9% 늘었다.

하지만 고금리 여파가 여전한 데다 대다수 지역에서 하락 거래도 이어지는 만큼 인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은 저가매물 소화로 상승세가 지속됐다“면서도 “구별로 상승·하락이 혼재된 만큼 상승 추세 진입보다는 혼조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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