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정 25번째 개인전 '추억은 들판에 머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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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정 25번째 개인전 '추억은 들판에 머물지 않는다'
  • 인천in
  • 승인 2023.05.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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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일 중구 개항장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려
들풀 - 기억의 소리 / 폴 정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가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화가이자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는 폴 정(정수모)의 25번째 개인전 '추억은 들판에 머물지 않는다'를 연다.

작품을 보고 있자면 무수한 검은 선과 흩날리는 붓질의 흔적을 따라 대지가 소리를 내는 듯하다. 마치 검은 선들이 군무를 벌이고 있는 것 같은 활달한 필치에서 전해오는 엄숙한 들판을 마주한다.

폴 정은 대지의 소리를 그리기 위해 어떠한 사물이나 어떠한 형상도 의도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붓질 흔적을 따라 서걱거리는 풀잎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일이 반복되며 어느 틈엔가 장엄한 들판이 웅장한 소리를 내는 듯한 정경이 펼쳐진다. 이때 관람자는 바람이 불고 있는 대지의 잔영을 잔상으로 간직하게 된다.

소설가이자 화가인 하일지는 “폴 정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바람소리, 물소리, 대지의 소리, 그리고 깊은 정적과 정적 끝에 일어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세한 소리들. 그림이 환청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감상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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