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다음달 1만2,330가구 입주 폭탄... 역전세난 공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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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다음달 1만2,330가구 입주 폭탄... 역전세난 공포 커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5.23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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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보다 1만 가구 이상 많아... 서울·경기 합친 수준
서구, 부평구, 미추홀구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
'검암역로열파크씨티' 5,000세대 달해... 무피 매물도 나와
인천 서구 루원시티 전경. 사진=인천 서구
인천 서구 루원시티 전경. 사진=인천 서구청

다음 달 인천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입주 물량이 1만 가구를 넘어 역전세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 인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2,33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 입주 예정 물량(342가구)보다 1만1,988가구 늘어난 것이자 다음 달 경기(7,424가구)와 서울(5,118가구) 물량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 곳곳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는 영향이다.

다음 달 입주하는 서구 백석동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는 1단지(2,279가구)와 2단지(2,426가구)를 합친 입주 물량이 약 5,000가구에 달한다.

미추홀구 주안동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2,958가구)’, 부평구 십정동 ‘힐스테이트부평(1,409가구)’,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린스트라우스(1,412가구)’ 등 대단지도 내달 입주를 시작한다.

다음 달 인천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주거 단지 모습. 사진=인천in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전세가격지수는 2년 전(2021년 4월) 대비 17.1% 떨어진 상태다.

인천 전세가격지수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과 2020년 이전까지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나 2021년 10월 고점을 기록한 후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났고 올해 초에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으로 내려갔다.

서구 가정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고점에 임차인을 받은 집주인은 집을 매도해도 전세보증금 전액을 반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입주 물량도 많아 전세 시장이 장기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인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이른바 ‘무피(무 프리미엄)’나 프리미엄이 없는 수준의 물건도 늘고 있다.

다음 달 입주 예정인 '검암역로열파크시티푸르지오' 전용 84㎡ 분양권은 네이버 부동산 등에서 분양가 수준인 3억7,000만원대 무피 매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입주 물량이 3,000가구에 달하는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 전용 80.35㎡도 분양가 대비 1,000만원 높은 3억7,800만원부터 분양권이 올라와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년 전 전셋값이 크게 올랐던 인천에서 다음 달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역전세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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