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호구역 사승봉도에 무허가 넷플릭스 세트장... 옹진군, 철거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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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보호구역 사승봉도에 무허가 넷플릭스 세트장... 옹진군, 철거명령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5.3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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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등 무허가 건물 10개 들어서
옹진군, 뒤늦게 사실 파악...철거명령
인천 사승봉도에 설치된 촬영세트장. 사진=인천녹색연합

 

인천 환경단체가 옹진군 자월면 사승봉도에 방송 세트장이 무허가로 설치된 것을 지적하자 관할 당국인 옹진군이 행정조치에 나섰다.

31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사승봉도에는 현재 컨테이너 6개와 가설 촬영세트장 등 건물 10여개가 들어섰다.

대규모 방송촬영 세트장 설치에 따른 오폐수와 생활쓰레기 처리시설 등으로 사승봉도 해안사구가 훼손됐다는 게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해양보호구역에서는 건축물이나 인공구조물을 신축하거나 증축이 금지되며, 공유수면이나 토지 형질을 변경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 프로그램 ‘솔로지옥’ 촬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승봉도는 2003년 12월 지정된 대이작도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 내 포함된 지역으로 자연적인 해안사구와 모래 해변이 빼어난 곳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이자 법적 보호종인 달랑게를 비롯해 통보리사초, 좀보리사초, 갯완두와 갯메꽃, 갯방풍 등 사구식물도 서식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사승봉도를 무분별하게 이용하면 해안사구 훼손뿐만 아니라 해양보호생물인 달랑게의 서식지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무인도서는 법과 관심의 사각지대로 무분별한 이용과 개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승봉도는 2021년 9월 외국인 수십명이 방역수칙을 무시한 채 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 인천시는 무인도서 관리와 점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사승봉도에서 관련 행정절차를 밟지 않고 무허가로 촬영세트장을 조성한 경우 원상복구와 관련자 처벌 등 적법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무허가로 섬에 설치된 해당 건축물을 원상복구하도록 철거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사람이 살지 않고 사유지여서 가건물이 설치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현장을 확인하고 철거가 되지 않으면 가건물을 설치한 업체를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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