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 인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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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 인천 도착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6.0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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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축하' 플래카드 달고 4일 왕산마리나항 입항
3월 4일 미국 LA 출발해 하와이와 사이판 거쳐 92일 만에 인천 도착
송도에서 열리는 재외동포청 개청 하루 앞둔 시점, 상징적 의미 더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축하' 플래카드를 걸고 4일 인천 왕산마리나항에 입항하는 이민 120주년 기념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의 '이그나텔라'호(사진제공=인천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축하' 플래카드를 걸고 4일 인천 왕산마리나항에 입항하는 이민 120주년 기념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의 '이그나텔라'호(사진제공=인천시)

미주 한인 이민사 120주년 기념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가 탄 ‘이그나텔라’호가 4일 목적지인 인천 왕산마리나항에 입항했다.

원정대장인 남진우 미주 한인요트클럽 회장 등 4명이 지난 3월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해 하와이, 사이판, 통영을 거쳐 9,730마일(약 1만5,659㎞)을 항해한 지 92일 만이다.

원정대는 뜻깊은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선조들이 걸었던 고난과 희망의 여정을 기억하기 위해 ‘갤릭호’의 항로를 거꾸로 거슬러 근대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인천에 도착했다.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의 항로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의 항로

이들의 도착은 재외동포청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청하는 5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도 자신들이 타고온 ‘이그나텔라’호에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우리나라의 공식 이민은 1902년 12월 22일 인천 출신이 대부분인 121명이 일본 상선 겐카이마루호에 몸을 싣고 제물포항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신체검사 탈락자 19명을 제외한 102명이 미국 증기선 갤릭호로 갈아타고 1903년 1월 12일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도착해 입국이 거부된 16명을 뺀 86명만 하와이 땅을 밟았다.

일본에서 우리나라 최초 공식 이민자들을 태워 미국 하와이로 실어나른 미국 상선 갤릭호
일본에서 우리나라 최초 공식 이민자들을 태워 미국 하와이로 실어나른 미국 상선 갤릭호

이후 인천에서는 1905년까지 64회에 걸쳐 약 7,400여명의 이민자가 하와이로 떠났다.

하와이 이민자들은 사탕수수와 오렌지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견뎌내며 자리를 잡은 뒤 독립운동의 거점이 되어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고 하와이 동포들이 이민 50주년 기념사업으로 국가 재건 차원에서 고국에 기부한 성금 15만 달러는 인하대 설립의 토대가 됐다.

1954년 설립된 인하대는 인천과 하와이의 첫 자를 딴 것이다.

인천시도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3년 월미도에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이민사박물관을 건립했고 재외동포청 유치 경쟁에서 국제공항을 갖춰 접근성이 뛰어나고 근대 이민 역사의 출발지라는 상징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시 관계자는 “재외동포청 개청을 하루 앞두고 ‘대장정’을 끝낸 이민 120주년 기념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가 무사히 인천에 도착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인천이 재외동포청을 유치한 배경에는 하와이 교민단체를 비롯해 세계 각국 한인단체들의 적극적 지지가 있었던 만큼 그들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편의 제공은 물론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발전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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