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안철수'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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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안철수'는 어디에?
  • 정영수
  • 승인 2011.09.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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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정영수 / 프라임전략연구원 대표


가히 안철수 바람이다. 안철수 바람이 정치권을 휩쓸고 있고, 모든 정치 소재를 삼켜버리고 있다. 추석을 전후하여 등장한 안철수 바람이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하였고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원장은 내년 대선 '빅 카드'로 철옹성 같던 박근혜 의원의 지지율을 위협하고 흔들고 있다.

정치는 생물이며 유기체라는 말이 있다. 즉, 살아 움직인다는 말이다. 어느 정도 판 정리가 되어 큰 변화 없던 내년 대선 판도에 안철수 변수는 역시 정치가 유기체이며 생물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고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내년 대선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나타나 흥미진지하지만 청와대 입성을 꿈꾸고 있던 대선 후보들에게는 16대 노무현 대선 그림자가 두고두고 떠오르게 될 것이다.

물론 안철수 바람이 쓰나미급으로 확대될지 찻잔 속 태풍으로 사라질지 그 누구도 정확이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 내년 총선, 대선 등으로 이어지는 정치시즌에서 중요한 방향키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안철수 바람이 우리 정치 기제에 대한 변화 열망에 기인한다 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안철수 바람은  인천에도 필요하다. 3선 이상 의원과 전 국회부의장, 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배출한 지역구가 있는 인천은 정치공학적 관점에서 슬픈 도시다. 우수한 정치적 인적자원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여전히 중앙정치 무대에서 변방이며 주요 국책사업 선정 시 소외되어왔던 도시였다.

개인이나 조직 모두 변화와 혁신을 위한 방안 중 상책 중 상책은 그 스스로 변화와 혁신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 과정에 능동적인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외부적인 힘이 작용하게 되고 수동적인 참여가 발생하게 된다. 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날까? 개인과 조직 모두 변화와 혁신이 없으면 소멸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멸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소생의 길로 갈 것인가? 기존 정치권 스스로 변화와 혁신의 길을 택할 가능성은 늘 그래왔듯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치권을 변화시켜 소생의 길로 가야하는 권리와 의무가 인천시민 몫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천에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인가?
 
첫째, 인천의 제 사회단체는 각 단체 이해관계를 떠나 각 분야에서 우수하고 잠재력 높은 인재들을 발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인천 인재 데이터' 구축이다. 구축되는 인재 데이터는 기존 정치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각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인재들에 대한 통합 데이터 풀을 의미한다.
 
둘째, 구축된 인재 풀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공론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기제를 형성해야 한다. 인천은 인재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인재가 부족한 것보다는 인재들이 숨어 있고 이들이 공론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기제가 오히려 부족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 밥에 그 나물' 식으로 몇몇 소수의 특정 그룹 사람들이 인천을 대표하는 것처럼, 인천의 전문가인 것처럼 행동하는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인천의 안철수'를 찾기는 불가능하다. 대한민국 심장, 경제수도 인천도 좋지만 대한민국 머리, 인재수도 인천이 더욱 필요하다. 긴 호흡을 갖고 '인천의 안철수'를 찾고 키우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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