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뒤집힐 부정선거 증거 있다더니...민경욱에 '속 빈 강정' 비판 쏟아져

11일 국회서 인천범시민단체연합 등 보수단체 합동 궐기대회 기존 의혹들 반복 언급...새 증거 적고 구체성·합리성 부족

2020-05-11     윤종환 기자

‘세상이 뒤집어질 (부정선거) 증거를 폭로하겠다’고 공언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연수구을)이 11일 정작 국회에서 열린 보수단체  궐기대회에서 그간 제기해 온 의혹들을 반복해 제기하는 데 그쳐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서는 민 의원, 인천범시민단체연합, 4·15부정선거 진실규명국민연대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보수 단체들의 합동 궐기대회가 진행됐다.

민 의원은 대법원에 선거무효소장을 제출했던 지난 7일부터 기자회견과 SNS 게시글 등을 통해 “11일 개최될 궐기대회서 조작선거 사건이 분수령을 맞을 수 있는 증거를 폭로하겠다”고 자신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날 민 의원과 일부 보수 유튜버(공병호TV, 시실리아TV 등) 등이 제기한 의혹들은 기존에 제기되어 선관위가 해명 보도를 냈거나, 일부 의혹은 있되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것들로 민 의원이 공언한 ‘결정적인 증거’와는 거리가 멀었다.

민 의원은 부정선거의 가장 큰 증거로 그가 한달 전 께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사전 관내·관외 투표수의 비율, 수도권 지역의 정당별 사전투표 득표 비율의 일치 등의 사항을 또다시 언급했다.

이어 출구조사 당시 민주당 후보들의 표정, 선거 관계자의 ‘총선 결과가 무섭다, 정계를 은퇴하겠다’ 등의 발언, 민주당 남영희 전 후보의 재검표 포기 선언 등이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초을 선거구의 투표지가 분당을 선거구에서 발견 ▲투표관리관의 날인이 없는 비례투표용지 ▲우체국서 발견된 파쇄된 사전투표지 ▲비례대표 무효표 수가 후보투표 무효표 수에 비해 많음 ▲분류기와 계수기에 송수신 장치가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개표와 관련된 노트북에 윈도우 10 OS와 알 수 없는 특수프로그램 설치 등이 강력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 의원이 밝힌 ‘강력한 증거’들은 출처가 명확치 않을 뿐더러, 일부 의혹들은 사실상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없고,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정황상 끼워 맞추기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초을 선거구 투표지가 분당을 선거구에서 발견됐다는 민 의원의 주장만 있을 뿐 누가, 어떻게 발견했다는 것인지 설명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궐기대회를 보고 누리꾼들은 “결정적인 증거라고 해서 봤는데 이게 뭐냐”, “보수의 수준이 이정도였냐”, “이미 선관위 홈페이지에 해명글이 있는데 또 들고 나왔네”, “결정적인 증거가 있으면 검찰로 가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등의 비판 의견을 표시했다.

이날 민 의원은 “재검표를 통해 모든 진실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제 것(선거구)만 재검표를 하면 또다른 조작이 있을 수 있으니, 여러 선거구 곳곳에서 증거보존신청과 선거무효소송을 내 동시다발적인 재검표에 나설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냉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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