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지방선거, 인천시장 누가 나오나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현 시장 유력, 윤관석 의원 등 후보군 꼽혀 국민의힘-유정복 전시장, 이학재 전 의원, 안상수 전 시장 경쟁 정의당-이정미 전 당대표, 문영미 시당위원장, 김응호 당 부대표 거론

2021-12-31     김영빈 기자

임인년 새해가 밝으면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은 제20대 대통령선거에 가려 있지만 제8회 지방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결과다.

6월 1일 치러지는 인천시장 선거는 거대 양당 후보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현 시장의 당내 경선 여부, 국민의힘 시장 후보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박남춘 현 시장과 유정복 전 시장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18년 6월 13일 실시된 7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76만6,186표(57.66%)를 받아 47만937표(35.44%)를 얻는데 그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를 22.22%포인트(29만5,241표)나 크게 앞서며 유 시장의 재선을 저지하고 당선됐다.

촛불정권(문재인 정부) 출범(2017년 5월 10일) 이후 1년여 만에 치러진 7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시장, 군수·구청장(10곳 중 강화군수를 제외한 9곳), 시의원(37명 중 34명)을 독식했다.

하지만 이번 제8회 지방선거는 거대 양당의 지지세가 팽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선거 직전에 치러지는 대선 결과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대 대통령선거가 3월 9일 실시되고 새 대통령이 5월 10일 취임한 직후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영·호남을 제외한 지역, 특히 수도권에서는 그 영향이 막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2014년 6월 4일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61만5,077표(49.95%)로 재선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를 1.75%포인트(2만1,522표)의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민선 인천시장은 1~2기 고 최기선(민주자유당, 자유민주연합), 3~4기 안상수(한나라당), 5기 송영길(민주당), 6기 유정복(새누리당), 7기 박남춘(더불어민주당)으로 이어지면서 5~7기는 재선 시장 없이 지방정권이 교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대 양당 후보가 초접전을 벌일 경우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 정의당 후보로 누가 나설 것인지, 어느 정도의 득표력을 보일 것인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인천시장 선거와 관련한 각 당의 흐름을 짚어본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현 박남춘 시장이 유력한 후보다.

인천에서 태어난 박 시장은 제물포고(21회)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하고 해운항만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해양수산부 과장 시절 장관으로 부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내 친노·친문 계열로 분류된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공직에서 물러난 후 19·20대 국회의원(남동구 갑)을 거쳐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박 시장이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당내 잠재적인 경쟁자로는 윤관석 의원(남동구 을, 3선), 홍영표 의원(부평구을, 4선), 김교흥 의원(서구 갑, 재선) 등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 3명 모두 시장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현직인 박 시장이 당내 경선 없이 재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우선이기 때문에 아직은 인천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도 별다른 언급이 없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양상이 급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유정복

유정복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 안상수 전 시장 등이 경쟁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윤상현 의원은 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시장선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이 고향인 유 전 시장은 제물포고(20회)와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하고 강원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기도, 내무부 등을 거쳐 임명직 인천 서구청장과 경기 김포군수를 지냈다.

이후 민선 김포군수, 김포시장, 3선 국회의원(김포)을 거치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농림식품부장관과 안정행정부장관을 지냈으며 제6회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 송영길 시장을 꺾고 인천시장에 당선됐으나 7회 지방선거에서 고교 및 행정고시 1년 후배인 박남춘 시장에게 패배하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유 전 시장은 이후 정치활동이 뜸했으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지역활동도 활발하게 벌이면서 인천시장선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 서구 토박이로 서구청장과 3선 국회의원(서구)을 지낸 이학재 전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초기부터 참여해 상근 정무특보로 활동했으며 지난달부터 ‘정권교체 인천 100일 대장정’에 나서 인천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제7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 자리를 유 전 시장에게 경선 없이 양보했던 전력이 있어 이번에는 본인이 나설 차례라는 것이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유정복 전 시장과 이학재 전 의원 모두 친박(친 박근혜) 정치인으로 각인돼 있고 유 전 시장은 이에 더해 김포가 정치적 고향으로 평가받고 있어 인천시민들이 이 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지적이다.

안상수 전 시장은 2020년 4월 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동구·미추홀구 을에 출마해 윤상현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홍준표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데다 고령인 점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당

이정미

정의당은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 김응호 시당위원장이 시장에 도전해 3만7,472표(2.82%)를 받았다.

그동안 진보정당은 당의 정체성을 알리고 지지세를 확장하기 위해 3회(민주노동당 김창한), 4회(민주노동당 김성진), 5회(진보신당 김상하), 7회(정의당 김응호) 지방선거에서 꾸준히 인천시장 후보를 내왔다.

이번 8회 지방선거에서는 이정미 전 당대표, 문영미 시당위원장, 김응호 당부대표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인천시장 선거가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초박빙으로 흐를 경우 정의당 후보의 득표력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