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자가 없다... 인천 아파트 수급지수 80선도 위태

매매수급지수 83.2...3년5개월 만에 최저 8.16 대책 실망 분위기에 매물까지 늘어

2022-08-27     윤성문 기자
인천

금리 인상, 경기 불안과 맞물린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자가 없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4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자료를 보면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2로 지난주(85.0) 대비 1.8p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4일 (91.8) 이후 7주 연속 하락이자 2019년 3월 4일(83.8)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100 사이면 매도세가, 100~200 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최근 금리 인상, 환율 급등, 주가 하락 등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매수심리가 더욱 얼어붙는 모습이다.

민간기관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인천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22.1)보다 낮아진 16.7을 기록했다.

인천

인천은 지난해 8월 16일 133.6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같은 해 10월 25일(95.8) 100선이 무너졌고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수우위지수 역시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 우위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 우위를 뜻한다.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 완화 등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매물도 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8·16 대책 발표 당일 대비 이날 인천 아파트 매물은 2만5,839건에서 2만6,640건으로 3.0% 증가했다.

해당 기간 큰 폭의 매물 감소·증가는 보이지 않았으나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첫 공급대책이 얼어붙은 시장에 변수를 만들지 못하면서 거래절벽만 단단해지는 분위기다.

전세의 수요와 공급수준을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인천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6.3에서 이번 주 84.2로 2.2p 떨어졌다.

전세지수 역시 지난달 11일(93.1)부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연내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져 전세 수요가 계속 줄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