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시티타워 경영심의 완료... 주민들은 반신반의 '글쎄'

한국토지주택공사, 원안 가결로 공사비 5,600억원 확정 착공까지 남은 절차는 GMP계약... 김교흥 "곧 체결될 것" 청라 주민들은 신중론... "말바꾸기 우려, 분담 문제도 미해결"

2022-09-06     윤종환 기자
청라시티타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에 대한 경영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마치고 사업비를 확정했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에 따르면, LH는 이날 오전 경영심의를 열고 이 사업 공사비 5,600억원을 확정(원안 가결)했다.

공사비가 확정됨에 따라 착공까지 남은 절차는 시행사·시공사간의 GMP(최대보증금액) 계약 뿐이다. GMP 계약이 이뤄지면 30일 내 착공하게 된다.

김 의원은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다. 앞으로도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GMP 계약은 곧바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사업비가 확정됐다한들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은 또다시 지연될 수밖에 없는데, 아직까지 LH 측의 세부 계약 방향과 시공사 측의 입장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떻든, LH는 지난 10여년간 이 사업을 조속 추진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선 차후 예정된 계약 과정에서도 LH가 일부 공사비를 조정하는 등 말을 바꿔 시공사와 갈등을 빚는 게 아니냐는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다.

아울러 LH는 시행사 청라시티타워(주)와의 추가 사업비(증액분 약 1,200억원) 분담 문제도 아직 해결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계약에 들어갈 경우 공사 중간에서라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경영심의 이전에 이 문제에 대한 매듭을 지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으나, 계속되는 이견 차에 일단은 심의를 먼저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청라 주민은 “결국 핵심은 시공사와의 계약이라 아직까지 진전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아무리 산 넘어 산이라지만 아직 남은 산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자조했다.

다른 주민도 “사업 뇌관이 될 수도 있는 분담비에 대한 협의 없이 일정을 진행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주민들을 속여 급한 불만 끄려는 속셈이면 각오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라 입주민 3000억원의 분담금이 투입된 청라시티타워는 2006년 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  11월 공사에 돌입했으나 공사비 증액에 대한 이견으로 기초공사만 하고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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