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의 ‘라라라’-첫 번째
▲ 2013. 10. 16. 만석동 괭이부리말
외할머니는 언니를, 친할머니는 오빠를 더 좋아했다.
어릴 때, 나는 자주 업히지 못했다.
“할머니가, 혹은 아빠가 많이 업어줘서 다리가 휘었다”고 말하는 사람 앞에서
나는 상대의 ‘애정과다’를 부러워하기보다 나의 ‘애정결핍’을 부끄러워했다.
‘등품’의 따듯함이 그리워서 그렇게도 자주 짝사랑을 했던 걸까.
뒤돌아가는 너, 당신, 그대, 개처럼 짖지도 않고 떠나간 사람들.
사진 김지혜(중앙대 사진학과 재학) 글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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