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의 최대승부처인 '수도권 빅3' 선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등 야권이 '수도권 빅3' 승리를 위해 후보단일화 전략, 경선 흥행구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에선 현재 현역 시·도지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 외엔 표심에 영향을 미칠 흥행 변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여권 견제심리가 발동했다는 원론적 공식을 감안하면 더욱 위기의식을 갖고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야권의 후보단일화 전략을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단일화에 성공하고, 지방선거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와 맞물릴 경우 야권의 표결집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내에선 무난한 서울시장 경선보다는 누가 후보가 됐든 드라마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수도권 보수층을 결집하고, 중도성향 유권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서울시장 경선구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인천시장의 경우 민주당 지도부가 송영길 최고위원의 출마를 적극 권유하면서 한나라당은 야권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이 여론조사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인천시장 경선을 흥행구도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분위기다.
경기지사는 김문수 현 지사가 야권 후보에 비해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 아래 내심 '안전지대'로 분류하고 있지만 서울·인천시장 선거에서 '야당 바람'이 불 수 있어 낙관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야권의 후보단일화 및 경선흥행 전략을 상쇄하기 위해 참신한 교육감 후보와의 연대전략도 고심하고 있다.
여권 내에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박범훈 중앙대 총장(서울시교육감),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경기도교육감), 이영희 전 노동부 장관(인천시교육감) 등 중랑급 인사가 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당사자들은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최적의 시도지사-교육감 조합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이처럼 수도권 빅3 선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지나친 비관 또한 경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고, 한나라당 지지도도 안정세여서 '경제성공 세력(한나라당)-경제발목 세력(민주당)'의 대결 구도로 만들어 나가면 정권 중간심판론이라는 야당의 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관을 하거나 긴장감을 늦춰서도 안 된다"며 "대통령과 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경선구도를 잘 만들어 누가 됐든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세우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