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운반선 두라3호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해양경찰서는 16일 이번 사고를 '유증기에 의한 폭발'로 잠정 결론짓고, 사고원인 규명과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폭발사고는 선체 유류탱크 내 유증기 폭발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면서 "앞으로 2∼3일 내에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발생 이틀째인 이날도 경비정 26척과 헬기2대를 동원해 자월도 반경 20㎞ 해상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해경 과학수사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사고해역에서 찢어진 선체부분을 통해 폭발상황과 사고형태 등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양경찰청 김일평 과학수사계장은 "유증기는 날아갔기 때문에 폭발원인 규명을 위해 선체 잔류물을 수거해 성분을 분석 중"이라며 "(배의)갈라진 모습을 보면 1차 충격부위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등 37명은 이날 해경 경비정을 타고 사고지점에서 1㎞가량 떨어진 해상에 도착해 30분 가량 사고선박을 둘러보며 오열하기도 했다.
해경은 사고 선박 내 남은 기름을 빼내는 작업을 벌여 전체 120t 중 100여t을 유류바지선으로 옮겼으며 나머지 기름을 모두 빼낸 뒤 배를 안전하게 고정시키는 작업을 전문 구난업체와 진행할 계획이다.
두라3호 선사는 보험회사와 협의를 거쳐 선체 해체 및 이송방법, 시기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