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뒷짐' - 음식물폐수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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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뒷짐' - 음식물폐수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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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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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내 처리시설 공사 6개월째 중단 … 행정력·예산 낭비


수도권쓰레기매립지(자료사진)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다툼을 벌이면서 음식물폐수 처리시설 공사가 수개월째 중단됐다. 법적다툼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는데도 관련 부서에서는 시장 눈치만 살피고 있다. 자칫 내년부터 해양투기가 금지된 음폐수 처리에 '대란'이 일어날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음폐수 해양투기 금지에 대비해 매립지에 하루 처리용량 500톤 규모의 처리시설을 짓고 있다. 2009년 환경부와 서울·경기·인천의 협약에 의해 진행된 사업으로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매립지공사는 지난해 6월 건축 인·허가 신청서를 인천시 서구에 제출했지만 지난해 9월까지 9차례나 서류 보완 요구를 받았다. 인천시에게 공유수면 매립 실시계획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이유다.

서구 건축과 관계자는 "공유수면 매립 승인만 받아오면 공사를 막을 이유가 없다"면서 "단지 그 이유 때문에 건축 인허가를 해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을 인천시로 떠넘긴 것이다.

하지만 공유수면 매립 승인권을 가진 인천시 항만공항시설과는 청소과와 협의를 이유로 들었다. 청소과가 매립지 악취로 인한 주민민원과 경인아라뱃길 편입부지 매각대금 사용처 문제가 풀릴 때까지 승인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청소과는 항만공사시설과에서 결정할 문제이지 자신들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청소과 관계자는 "꼭 필요한 사업이고 반대할 명분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음폐수 처리시설 공사가 중단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 매립지공사는 행정철차가 지연되자 준공시기를 맞춘다는 이유로 지난해 6월부터 허가 없이 공사를 시작했고, 서구는 매립지공사에 공사중지와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이뿐만 아니라 매립지공사를 건축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고 이행강제금(2억1000만원)도 부과했다.

매립지공사도 행정명령 취소소송으로 맞대응해 오는 4월 5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음폐수 처리시설 공사 공정률은 30%. 총 공사비 424억원 가운데 102억원이 투입됐다.

문제는 인천시가 사실상 선결과제로 제시한 악취문제와 경인아라뱃길 편입부지 매각대금 사용처 문제가 일단락됐는데도 공사 재개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음폐수 처리시설이 수도권매립지 매립기간 연장 문제로 인식될 수 있어 쉽게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매립지에 쓰레기 처리를 위한 추가시설 설치자체에 부정적이라는 게 이유다.

송영길 시장의 반대도 관련 부서들이 결정을 미루는 이유다. 송 시장은 취임 후 줄곧 수도권매립지 사용연장에 반대해 왔다. 여기에는 음폐수 처리시설도 포함돼 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행정력과 예산이 낭비됐다. 공사 지연으로 인해 수억원의 공사비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또한 2013년부터 해양투기가 금지돼 처리해야 할 수도권 음폐수 500톤(하루)의 처리문제도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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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 2012-03-08 10:20:47
무릇 언론은 누구의 입장을 대변하는가에 따라 기사의 진정성을 판단한다. 관의 입장을 대변하면 기관지요,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면 정론지가 되듯이....이 기사는 기관지이다.

무릇 기자는 내용의 정확성을 연구하고 찾아다녀서 그 팩트의 진정성을 추구해야 한다. 누구의 말만 듣고 작성된 기사는 앵무새기사로 언론의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다...이 기사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말만 듣고 쓴 기사이다. 음폐수시설이 무엇을 하는 것이지 정확한 취재가 없다.

무릇 언론은 1%를 지향하느냐 99%를지향하느냐에 따라 조중동이냐 아니냐로 판단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쓰레기매립지로 인해 20년간 고통받아온 민초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하지 않았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버리는 음식물쓰페기 폐수처리를 못한다는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언론인 셈이다.

어찌 언론명이 인천in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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