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감동'이 있는 도시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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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이 있는 도시의 모습은?
  • 송은숙
  • 승인 2012.07.25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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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마을 공동체' 포럼 열어



취재:송은숙 기자

"재개발 거품이 걷혀가는 지금이 도시 문제를 제대로 보고 이웃 간 '소통'과 친환경 에너지, 지구온난화, 식량 문제 등을 고민해 '재미'와 '감동'이 있는 도시를 만들어갈 좋은 기회이다."

"콤팩트시티 장점을 살려가는 마을 공동체 만들기가 바람직하다. 이때 문화공동체 연대감과 함께 지역문화의 개성과 특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에서 커뮤니티 아트 작업을 하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가와 건축가 등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마을 공동체'의 의미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인천문화재단은 25일 오전 부평아트하우스에서 올해 진행하는 '2012 지역공동체 문화만들기' 사업의 본격적인 진행을 앞두고 공동체 포럼 '커뮤니티 아트, 3개의 시선' 중 첫 번째 포럼을 열었다.

"시선 하나, 주민=커뮤니티:우리가 생각하는 '마을 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이 포럼은 마을 공동체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문화·예술가와 건축가 등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강경석(문학평론가) 인천문화재단 홍보출판팀장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장은 '콤팩트시티 엘레지'라는 발제를 통해 "한때 인천을 콤팩트시티로 개발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재개발 거품이 걷혀가니 잠잠해졌다"라며 "지금이야말로 도시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보고 사람만 모아놓는 도시 재개발이 아니라 구도심을 콤팩트시티로 거듭나게 하면 좋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웃 간 '소통'이 있고 친환경 에너지, 지구온난화, 식량 문제 등을 고민해 '재미'와 '감동'이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진삼(광운대 겸임교수) 건축가는 콤팩트시티 개념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신도시가 콤팩트시티 개념만 일부 도입했을 뿐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한 현실을 지적했다.

콤팩트시티(Compact City, 압축도시)는 지속가능한 도시형태를 만들기 위한 정책으로 제시된 것으로, 유럽연합에서는 여러 가지 도시문제와 함께 환경정책의 하나로 콤팩트시티를 지향한다. 도시내부는 고밀도개발하고 효율적인 대중교통 구축, 도시외곽과 녹지지역의 개발 억제, 도시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역사성 보존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송도신도시, 루원시티도 그렇고 대부분 신도시는 모두 콤팩트시티의 개념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초고층 건물만 들어서고 이를 제대로 실현되지 못해 송도는 오후 6~7시만 되면 사람도 없고 황량한 도시사막이 된다. 이  때문에 콤팩트시티 장점을 살리는 마을 공동체 만들기가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도시, 마을, 집'이라는 공동체 만들기의 공간적 범위에 대한 이해와 함께 1~2인 가구가 많은 일본 등 도심에서 공유공간을 최적화시킨 쉐어하우스(Share Housr)같은 공동체, 공정주택 등도 한 방법이다. 이때 문화공동체 연대감과 함께 지역문화의 개성과 특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진수 '희망을 만드는 마을사람들' 풀뿌리위원장은 "기후, 에너지, 식량이라는 3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근거지가 바로 마을"이라며 '마을 공동체'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마을 속에 숨어 있는 생활의 의미와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우리 마을'이라는 공동의 공동체 유대감을 갖도록 '과정'을 재생산하는 것이 곧 마을 만들기이다. 주민들의 주도성과 자발성이 바탕을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간디는 마을스와라지(마을자치)가 수천 개에 이르면 세상이 바뀐다고 했다. "

토론은 2시간 반 가까이 진행됐다. 끝부분에서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주민 주도성과 특이성 중 어디에 비중을 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날 토론회는 커뮤니티 아트 작업을 하는 문화·예술가들이 '마을 공동체' 의미를 진지하게 짚어보는 자리였다. 다만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구체적인 방법은 많이 논의되지 못했다.

초기에는 단순히 그림, 조형 등 시각적인 작업 위주였던 공공미술 영역은 이제 주민들과 함께 '마을 공동체'를 복원해가는 '커뮤니티 아트' 작업으로 진화했다. 인천에서는 '퍼포먼스 반지하', '스페이스 빔', '문화수리공', 'CCS525' 등 여러 단체가 커뮤니티 아트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인천문화재단은 2006년부터 공공미술 세미나를 시작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 지원사업, 아름다운 교문만들기, 섬 공공예술 프로젝트 등 해마다 지역 공동체와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공미술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에는 '2012 지역공동체 문화만들기' 사업에 7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하반기부터 이들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아트 작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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