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의학이 이렇게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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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의학이 이렇게 바뀌어야
  • 안명옥
  • 승인 2010.01.08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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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 칼럼] 안명옥 차의과학대 교수

                                                   미래의학으로의 초대


인공신경세포가 보여주는 미래의학 연구의 가능성





지난 2000년도부터 제 머리에는 온통 ‘미래의학’이라는 생각으로 차 있었습니다.

의학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의학에는 모르는 부분이 아는 부분보다 많습니다. 현대의학으로 설명이 안 되는 신비한 현상은 끝도 없이 많지요. 모든 세밀한 세부의 학문이 분화는 되지만 통합적(요즈음 말로 통섭이라 할까요!)으로 연결은 부드럽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우리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이 서양의학의 이름을 빌려 엄청난 투자를 연구에 투입하면서 발전하는 양상을 보며 꼭 안방 내주는 참담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이 충격에 가까운 경험으로 2000년 귀국하여서는 한의학을 서양의학과 접목하여, 과학적인 언어로 최고의 학문을 이루고자 뜻 있는 여러분들과 ‘대체의학 대학원’을 설립하였습니다. 그 때 ‘대체의학 대학원’을 ‘미래의학 대학원’으로 명명하고자 했지만, 다른 동료들의 반대의견이 우세하여 제 꿈은 일단 좌초하였습니다. ‘대체의학연구소’도 있던 터라 연구소라도 ‘미래의학연구소’로 짓고 싶었지만, 그도 뜻대로 안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9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학문적으로 개념정리를 하고 국회에 가서는 바로 일을 저질렀습니다. 2004년에는 제 생각을 정리하여 2005년 2월에는 고령화와 미래의학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여 제가 주제발표를 하며 미래의학을 정의하였습니다. 그 후 2005년 5월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 질문을 하며 미래의학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였습니다. 또한 정책자료집도 만들었습니다.

이제 다시 교수로 돌아온 지금, 다시 한번 학문적인 집대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총아로 부상할 것이 확실한 이 미래의학은 다양한 의미로 정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첨단, 전인의학의 미래의학을 개념정리하는 것부터가 중요합니다. 또한 정책과도 연결시켜 대한민국의 21세기 ‘먹을거리’로서의 첨단의학 발전을 적극적으로 꾀해야지요. 아마도 일반인들이 생소할 ‘미래의학’을 간단하게 잠깐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21세기 미래의학은 인구 고령화라는 새로운 인구구조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재편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 의학기술과 신약개발 등 보건의료 분야의 눈부신 성장, 풍부한 한의학의 전통,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BT와 이를 응용한 생명과학의 발전, 양질의 인력풀 등 21세기 미래의학을 선도할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동‧서양 의학을 통합한 광의(廣義)의 미래의학 방향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① 노인성 질환 관리를 위한 예방의학, 항노화의학, 전인의학, 맞춤의학, 예측의학의 발전(모든 연령대를 망라할 것입니다)

② 생명복제와 생명공학 등 재생의학의 발전(결국 세포은행, 조직은행, 장기은행이 활성화할 것입니다)

③ 노화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두뇌‧신경과학의 발전(치매 예방, 치료 재활등은 좋은 예이지요)

④ ‘공급자에서 환자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 등이 예상되므로 국가는 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전략적 대처를 해나가야 합니다

⑤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분야의 초고속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현재 로하스(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로 알려져 있는 부분입니다. ‘지속가능(sustainability)’이라는 단어는 앞으로도 영원한 미래의 중심 언어일 것입니다. 영양, 먹을거리 안전, 운동, 뷰티, 미용, 휴식, 문화와 결부된 의학의 발전 등 끝도 없는 블루오션의 영역입니다.

⑥ 유비쿼터스 헬스(u-health)로 집약될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본격적 첨단의학이 발달되고 그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미래의학은 웰빙이라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안녕함’이라는 건강의 화두를 기본으로 할 것입니다. 1946년 세계보건기구(WHO) 헌장에도 나오는 이 웰빙(안녕함)의 개념은 개인적으로 1989년 이래로 제 기본 화두였습니다. 일부의 오해와는 달리 웰빙은 이 세상 모든 인류의, 인간의, 국민의 기본권이기도 합니다. 실상 이것은 배부른 의미가 아닙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권리인 안녕함을 보장받을 권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는 웰빙을 국가정책의 가장 큰 화두로 삼고 이를 모든 분야의 정책으로 승화시켜나가는 작업을 하여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믿음에서, 국회의원이 된 후 가진 첫 날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웰빙의 관점에서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웰빙의 관점에서 보건의료체계를 정비하며, 웰빙의 관점에서 소외된 이웃의 복지를 위해 제도를 완비하고, 웰빙의 관점에서 인구 및 가족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안명옥은 누구?
 
MD, PhD, DrPH, MPH

차 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이사장

제 17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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