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13 대통령배 KeG에서 종합우승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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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2013 대통령배 KeG에서 종합우승 3위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3.10.09 05:25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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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하위 팀에서 상위권 진출 '대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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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인천대표선수단

지난 10월4일부터 10월6일까지 충남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열린 ‘제5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에서 인천이 종합우승 3위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천안시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는 코어와 제너럴종목으로 나누어 토너먼트 방식의 대결이 벌어졌다. 코어종목으로는 리그오브레전드, 피파온라인3, 스타크래프트2, 스페셜포스 4개 종목에서, 그리고 제너럴종목으로는 스페셜포스2, 테일즈런너, 다함께 차차차, 윈드런너 4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인천이 상위권에 오른 것에 대해 e스포츠계는 하나의 이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천은 전국대회에서 매년 10위권에 머무는 하위 팀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인천은 e스포츠에서 강세인 대구(4위)와 광주(5위), 부산(6위)을 제치고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인천 선수단은 9월 28일(토) 부평역 인근 대형PC방에서 펼쳐졌던 ‘2013인천e스포츠대회’ 우승자 2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가운데 피파온라인3 일반부 원창연(22살) 선수가 서울 대표인 강성훈 선수와 결승에서 만나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종합스코어 2:1로 전국 1위를 거머쥐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였고, 스타크래프트2의 김산하(21살) 선수가 3위를 차지해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인천선수단 단장을 맡아 대회기간동안 선수들과 함께 한 한국e스포츠협회 인천지회 정대민지회장은 이번 경기 결과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선발전 때부터 기대이상으로 참가율이 높아 고무되었다. 막판에 종합우승 3위로 결정되자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와 타 지자체와 ‘KeG’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최근, ‘한국 e스포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국회의원은 최근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경기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e스포츠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지회장은 이번 종합우승 3위를 계기로 인천이 e스포츠의 불모지에서 벗어나 더 큰 발전을 해나갈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며 “롤드컵을 국내에 유치할 경우, 아시안게임에 맞춰 인천에서 경기가 벌어진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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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산하 선수(21), 한국e스포츠협회 정대민 인천지회장, 원창연 선수(22)

원창연, 김산하 선수 인터뷰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을 텐데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했다.

원창연: 게임은 취미생활이었고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이번에 피파온라인3 종목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학창시절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피파온라인3이 이전 번전에 비해 실제 축구와 유사성이 매우 높다.

원창연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독일 분데스리가(Bundesliga)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 선수와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한다.

김산하: 나의 주 종족은 프로토스다. 이전 버전과 달리 스타그래프트2에서는 프로토스가 수비에 유리한 종족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인식을 깨는 변칙적인 전술을 사용한다. 그래서 상대 선수들이 매우 당황해하는 경우가 많다. 종종 강민 프로선수의 전략과 비교된다.

김산하 선수는 아마추어지만 스타크래프트 국내 랭킹에서 50위 이내에 들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갖고 있다. 국내에는 프로선수만 300여명 정도다. 스타크래프트가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김산하: 그렇다. 그래픽이 2D에서 화려한 3D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각 종족의 특성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 버전에서 테란은 메카닉 유잇을 이용한 수비에 유리한 종족이었다. 하지만 이번 버전에서 테란은 공격에 유리한 종족으로, 메카닉보다는 바이오닉 유닛이 유리하게 바뀌었다. 또, 이전 버전에 비해 반전 요소가 없다. 즉, 초반에 승기를 잡으면 좀처럼 역전되는 일이 없다. 이점은 게이머나 관중 입장에서 게임진행이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두 선수는 경기를 치루며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서로를 잘 아는 선수를 만났을 때”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점은 변칙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김산하 선수에게는 우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김산하: 이번 대회에서 3위에 머물게 된 점은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대진 운이 나빴다. 4강에서 만난 선수가 프로팀에 있다 팀이 해체돼 개인전에 참가한 선수였다. 더구나 그 선수는 내가 쓰는 변칙적인 수들을 모두 읽을 정도로 나를 잘 알고 있었다.

원창연: 결승에서 만난 선수는 WCG에 참가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고, 자주 게임을 치러 서로의 전술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것을 몰라도, 승부차기에서는 항상 그 선수가 이겼었다. 3판2승제로 진행된 결승에서 한 번 패했던 것도 승부차기에서였다.

두 선수 모두 프로선수의 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원창연 선수는 피파온라인3 대회가 많지 않고 프로리그가 없어 프로로 데뷔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원 선수는 군복무 후 축구 지도자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산하 선수는 리그오브레전드로 종목을 전환해 프로선수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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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굿 2013-10-09 21:10:33
wow~

김윤환 2013-10-09 21:03:28
역시 멋지네 인천

이승희 2013-10-09 20:56:04
다음엔 1등을!

1등 2013-10-09 20:51:08
꼭 날 이기구 일등하시길~ ㅋ

롤롤 2013-10-09 20:43:18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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