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 TV토론에서 치열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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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후보 TV토론에서 치열한 공방
  • 이병기
  • 승인 2010.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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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 구도심 재개발 관련 뜨거운 설전

취재 : 이병기 기자

송영길-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경제'와 '자유'는 없고 아파트만 있다."
안상수- "실정을 잘 모르는 소리. 경제자유구역 발전 속도는 세계가 놀라고 있다."

25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TV토론회에서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경제자유구역과 구도심 재개발과 관련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안상수 후보는 "구도심 재개발은 어려운 사업이다"라며 "과거 인천이 볼모지의 땅으로 평당 30만원 하던 땅값이 천만원대로 상승하는 등 인천의 가치가 높아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 개최와 경인아라뱃길이 완료되면 인천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고 지역 200여개 재개발 사업들은 앞당겨질 것이다"라며 "구도심 재개발 비용으로 1조원을 마련하고, 임대아파트 비율을 낮춰 사업성 높이기, 지역 주민의 재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5년간 무이자로 3천만원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송영길 후보는 "구도심 재개발 사업은 5년,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되지 않고 있다"라며 "루원시티의 경우도 화려한 조감도와는 달리 폐허로 변하고, 반값 보상을 받은 시민들은 울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루원시티의 경우 일부 주민들은 조건이 맞지 않아 정리가 안 되고 있지만, 인천이 전반적으로 재개발 사업이 잘 되고 있는 편이다"라며 "송 후보는 실무도 되지 않고 제기되는 비판을 듣고 현상만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송 후보는 "나는 용산 참사 당시 대책위도 맡았으며 도정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는데, 안 후보는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다"라며 "안 후보는 막무가내로 대책없이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거나 번복하고 있어 TV를 보는 시민들이 혀를 차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제자유구역과 관련해 안 후보는 "자유구역에 시스코나 IBM 등 외국 굴지의 기업들이 입주했고, 포스코 본사도 인천으로 이주한 상태"라며 "이것만으로도 세금이 200억원 이상 기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안 후보는 '송도 동장'이라고 불릴 만큼 교육이나 재정, 복지를 내팽겨치고 송도에 집중했다"라며 "실상을 보면 안상수 후보의 현재 공약이 2006년과 똑같은 내용을 담고 있어 일부에서는 '조감도 시장'이라고 불린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는 "안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에 652억 유치를 목표로 했지만 현재 1.1%정도로 거의 투자가 되지 않고 있다"라며 "자유구역에 들어오는 기업 대부분이 인천 개발을 위한 건설사들이고, 자유구역 땅을 계속 헐값에 팔다 보면 인천시의 성장 잠재력은 소진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현재 자유구역에는 4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 2014년까지 20만개의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와서 인천이 세계적인 도시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내가 당선되면 경제자유구역을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발전시키겠다"라며 "송도구역을 비롯해 환수된 이익을 제대로 사용하고, 인천시의 재정난 해소를 위해 불요불급한 예산들을 줄여가겠다"라고 다짐했다.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안 후보는 "이번 선거는 인천이 미래로 가느냐 8년 전으로 가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시민들이 정치공세에 속지 말고 '말보다 일하는 사람'을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지난 8년간 인천시의 행정은 불투명하고 일방통행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시민과 함께 하고 소통하는 행정을 이뤄 인천을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로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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