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작은 정원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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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작은 정원으로 놀러오세요
  • 이여린 시민기자
  • 승인 2016.08.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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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동 장애인 생활시설 '하늘채' 이웃과 함께한 멋진 '정원초대'


7월 말, 마른장마 끝의 무더위가 한창인데, 서창동 <하늘채>에는 오히려 시원한 바람이 분다. 5년 째 해마다 수육과 냉면을 넉넉히 후원해 주시는 멋쟁이 사장님 덕분에 <하늘채>는 이웃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더 많은 지역 주민들과 시원함과 따뜻함을 함께 나누는 “정원초대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황해모밀냉면 사장님은 냉면 뽑는 기계를 직접 갖고 오셔서 설치하시고, 수육과 함께 넉넉히 대접한다. 자녀들의 자원봉사와 밝은 웃음은 덤이다.

<하늘채>는 중증장애인 거주시설로 기존의 대규모화된 시설과 차별화하여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주택지역내에 거주공간을 확보하여 장애인 스스로 독립적인 세대를 구성하여 생활하고 있다. “우리 동네 작은 정원으로 놀러오세요!”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좁히고 그들을 우리 이웃으로 여기는 아주 중요한 사업으로 보여 진다.


 

이미 좋은 기억을 갖고 계신 동네의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정원을 찾으시고,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하자 휠체어에 앉아 안내를 맡은 장애 이용인들의 표정에 생기가 넘쳐난다. 방명록에 사인을 부탁하고,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간행물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안내하는 그들의 자연스러운 역할을 보면서 내게도 편견이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좇아 보니 “이용인 보호자”라는 명패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행사에 녹아있는 의미들이 커 보인다.




특별히 올 해는 <하늘채>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분들의 후원으로 ‘정원카페’오픈식을 겸하였다. 초대와 감사의 인사에 이은 카페 현판식과 케익컷팅에는 지역주민대표와 후원자대표, 이용인 대표가 함께 했다. 카페지기가 된 장애 이용인은 이미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커피전문가처럼 보인다. 자원봉사자들의 축하공연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 그 어디에도 어색함이 없으며, 즐겁고 편안하다. 정원 속의 카페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을 통하여 지역주민들과 <하늘채> 이용인 들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 지길 기대한다.




본격적으로 음식을 나누는 시간이다. 황해모밀냉면 사장님의 손길이 바빠졌고, 직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올 해 유난히 더 맛나다는 평을 해주시는 어르신들, 황해모밀냉면을 단골로 이용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을 하시는지 몰랐다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에 사장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서창동<하늘채>에는 종일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하늘채>와 행사를 후원해 주신 황해모밀냉면(만수5동 소재) 사장님의 모습을 통해서 희망을 본다. 작은 움직임이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는 행사였다. 멋진 <하늘채>가족 뿐 아니라 이웃의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이다. 지역주민들 및 노인정의 어르신들을 초대해 120여분이 맛있는 음식과 풍성한 나눔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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