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영상위 내년 예산 소폭 상승... 주요 사업 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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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영상위 내년 예산 소폭 상승... 주요 사업 힘 받는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2.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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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영화제, 다큐포트 등 탄력받을 듯... 드라마 지원은 의견 엇갈려

지난 9월 열린 디아스포라 영화제 현장. ⓒ인천문화재단
 
인천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의 내년 예산이 20억 원으로 상승했다. 독립 첫 해 10억 원도 안 되는 예산으로 출발해 어려웠던 상황에서 숨통을 돌림에 따라 내년 영상위의 중점 사업들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상위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영화 및 드라마 등에 대한 예산지원’의 내용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내에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21일 영상위 관계자는 “내년 영상위의 총예산이 20억 원 정도 현재 사업비 조정 절차를 거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13억 원 수준보다 7억 원이 증가한 수치로 구성원들의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영상위는 대략 13억 원 내외의 사업비로 내년 사업을 꾸려갈 것으로 보인다.
 
영상위 및 시 관계자에 따르면, 영상위는 독립 첫 해인 지난 2013년 8억 규모의 총예산으로 시작했지만 당시 시의 재정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있었기에 이듬해까지 재정적 압박을 심하게 겪었다가, 지난해부터 사정이 다소 나아지기 시작해 올해 13억 원, 그리고 내년 20억 원으로 총 사업비를 늘려 가면서 상당 부분의 예산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것이다.
 
영상위 관계자는 “시의 재정상황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면서 올해 하반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문화주권 선언을 하면서 인천의 문화 인프라 구축을 강조하고 문화 관련 예산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었는데 그러한 시의 정책방향이 영상위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상위의 여러 핵심 사업들이 향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상위의 사업 중 대체로 좋은 평가를 얻었던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다큐멘터리 영상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천다큐포트 등의 사업은 향후 시가 영상위의 예산을 통해 적극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사업’의 지원을 받는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경우 이미 영상위 내부에서 2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이 계획돼 있는 상태다.
 
지난 3년간 ‘디아스포라(간단히 설명하면 ‘다문화’)’를 주제로 하는 국내·외의 영화 상영은 물론 특별강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화 다양성의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으며 지역의 내실 있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들어 왔지만, 그간 시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채 국비로만 진행됐던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국비 지원이 될 것을 전제했을 때, 만약 시와 영상위의 계획대로 2억 원 내외의 시 재정 지원을 하게 되면 이 영화제는 내년부터 3억 원 내외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서울 등지의 다문화 및 여성영화제 등이 4~5억 원 가량으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재정적 부분에 있어서는 거의 따라잡은 셈이다.
 
영상위 관계자는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경우 이미 내년도 개요를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영상위의 핵심 사업이고 다행히 지역사회의 평가도 우수하다”면서 “내년 영화제 진행에 더 큰 책임과 희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핀란드 등 북유럽권 국가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의 다큐멘터리 방송제작 업계에서 주목받으면서 영상위는 물론 중앙 및 지역 문화산업계에서 호평받고 있는 인천다큐포트 역시 역할과 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tvN 드라마 ‘도깨비’ 포스터. 인천영상위의 지원작 중 하나다.
 
다만 영상위의 이러한 역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역사회가 달갑잖게 보는 부분이 일부 있다. 공중파 혹은 케이블 방송사, 영화사 등과의 협약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주체가 인천에서 로케(촬영 등 제반행위)를 진행할 때 시와 영상위가 행정 및 재정지원을 해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는 의견이 지역사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해당 지역만이 갖고 있는 특별함이 있지 않는 한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을 인천에 두고 제작을 하게 되면 드라마 방영기간 중에 인천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의 수가 늘 가능성은 있지만, 그게 진정한 의미로서의 시 이미지 제고 혹은 장기적인 관광 효과에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는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현재 케이블 채널 tvN을 통해 인기리에 방영 중인 블록버스터 드라마 ‘도깨비’에 영상위가 1억 여 원 규모의 제작비를 지원키로 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내년 초 종영 예정이다. 내년 예산에 비교해도 영상위 총 사업비의 1/13 수준의 적잖은 비율이라 이같은 의문이 나올 수는 있다.
 
또 영상위의 이같은 지원사업이 특정 기업에게 소위 ‘몰아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만 해도 영상위의 8억 원 가량의 사업비(총예산 13억 원 중 경상비 등을 뺀 순수 사업비를 칭함) 중 CJ E&M과 관련된 영화 및 방송물(인천상륙작전, 여행해도 괜찮아 in 아일랜드 등)에 지원된 액수가 2억 7천만 원 가량으로 전체 사업비 중 약 34%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 언론에서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사회에서 그런 의견도 나올 수는 있지만 인천에서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경이었던 송도 석산이 별것 없는 상황에서 관광객 몰이를 했던 바가 있었잖느냐”면서 “현재 도깨비가 중국 시장에서도 배포될 계획이 있는 만큼 일종의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면 향후 관광 등의 마케팅 작업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의미 없는 지원이라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영상위 측이 제작사와 주로 접견하고 협의를 하는데, 현재의 CJ E&M이 영화 등의 유통 등에 대한 점유율이 워낙 높아 제작사와의 커뮤니티 때문에 그런 의혹이 생긴 것”이라며 “시와 영상위는 CJ E&M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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