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인천 여성 성차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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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인천 여성 성차별 현실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1.06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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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부담 크고 취업해도 임금은 남성의 63.9%-'2016 인천 성 인지 통계'

      

 인천 여성들의 취업 욕구는 높지만 ‘육아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취업하더라도 임금은 남성의 63.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육아휴직은 여성이 96.3%로 대부분을 차지해 여성들에게 출산과 육아의 책임이 전적으로 전가되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양성평등정책 수립과 시행을 위해 (재)인천여성가족재단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그 결과인 ‘2016년 인천 성 인지 통계’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통계를 보면 인천지역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46.5%에서 2015년 53.0%로 다소 높아졌지만 일용직과 임시직 비율이 절반에 이르고 임금도 남성의 63.9%에 머물렀다.

 ‘가정과 관계없이 일을 해야 한다’는 여성의 비율은 2011년 45.0%에서 2015년 56.1%로 높아졌지만 72.1%가 취업 장애 요인으로 ‘육아부담’을 꼽았다.

 이러한 현실은 저출산 및 만혼 현상을 불러오고 세대 및 가족 구성과도 맞물려 있다는 것이 인천여성가족재단의 분석이다.

 인천 여성의 2015년 합계출산율은 1.22명에 그쳤고 초혼연령도 2000년의 경우 여성 26.4세, 남성 29.2세에서 2015년에는 여성 30세, 남성 32.5세로 높아졌다.

 인천의 세대구성은 2세대(부부와 자녀) 가구는 2000년 53.8%에서 2015년 35.8%로 줄었고 오는 2030년에는 24.4%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1인가구는 2000년 13.0%에서 2015년 23.8%로 늘었고 2030년에는 30.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 변화도 커 결혼의 필요성은 남성보다 덜 느끼고 이혼에는 상대적으로 수용적 태도를 보였다.

 ‘결혼은 하는 것이 좋다’에 대한 응답은 여성이 35.7%, 남성이 42.4%였고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여성 49.2%, 남성 38.0%로 나타났다.

 ‘이혼은 가급적 안 된다’는 여성 30.5%, 남성 39.3%였고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성 42.1%, 남성 33.1%로 집계됐다.

 일과 가정 중 ‘일을 우선시 한다’는 응답은 여성 46.0%, 남성 64.5%였고 ‘둘 다 비슷하게 중요하다’는 여성 39.2%, 남성 25.2%로 남성이 일을 우선시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또 육아휴직은 여성이 96.3%로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이 제도를 남성이 스스로 기피하거나 선뜻 이용하기 어려운 사회문화적 구조가 지속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인천시가 추진해야 할 정책(두 가지 선택)으로는 ▲인증제도 도입 등 가족친화적인 기업육성(여성 57.0, 남성 49.2%) ▲남성의 가사 및 육아참여 문화조성과 활성화방안 모색(〃 37.3, 〃 41.5%) ▲미취학 아동 보육서비스 확대(33.3, 35.4%) ▲초등 방과 후 돌봄 서비스 확대(32.9, 36.0%) ▲미취학 및 초등 자녀를 위한 교육서비스 지원(22.9, 19.7%) 등이 꼽혔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인천여성가족재단의 홍희경 대표는 “‘2016 인천 성 인지 통계’는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한 현실을 가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정책 반영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초적 자료”라며 “시가 보다 실질적인 양성평등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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