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고령화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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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고령화 어디까지 왔나?
  • 윤현위
  • 승인 2017.03.0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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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령 추이 - 윤현위 / 자유기고가·지리학박사

<인천in>이 윤현위 박사(지리학)의 '지도와 자료로 읽은 인천'을 격주 연재합니다. 통계청이 작년 9월부터 정리·게시한 인구주택총조사의 2015년 자료를 토대로 인포그라픽스로 한눈에 보여주거나 지도를 이용해 인천과 관련한 통계를 세부적으로 분석, 그 의미를 찾아봅니다. 


이번 주의 주제는 이제는 너무나 당연시 되어버린 주제인 고령인구이다. 고령인구는 통상적으로 그리고 통계학적으로도 65세 이상의 인구를 의미한다. 그러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최근 고령인구의 기준 연령을 상향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하철을 탈 때 무료로 승차할 수 있는 연령대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데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충분히 느껴진다. 그만큼 고령인구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인구학 교과서에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 이상이면 해당 지역을 고령화사회에 해당된다고 보고 그 비율이 7~14%라면 고령사회, 20%를 초과할 경우에는 초고령사회로 보았다. 이러한 기준은 UN에서 1970년대에 제정하여 지금도 전세계적인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선진국들이 이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을 1970~1980년대 우리나라는 고령인구를 걱정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30대 후반만 하더라고 당시 초등학교에서 오전·오후반을 경험했다.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던 시절이 우리에게도 분명히 있었다. 현재의 고령화는 어르신들이 갑자기 날리는 없고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신생아의 수는 줄어드는데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낙관하거나 그냥 요즘 젊은이들의 문제로만 치부한 경향이 강했다.

  우리나라 전체의 고령인구 비율을 보자, 1995년 우리나라 고령인구비율은 5.9%였다. 그러던 것이 2000년에 그 비율이 7.3%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이 통계가 나왔을 때, 학계와 언론에서는 고령화사회에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를 합창하곤 했었다. 그러나 놀랄만큼 우리는 고령화사회에 대비해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시와 농촌의 비율은 얼마큼의 차이가 얼마큼이나 될까 혹은 구도심과 신도시와의 차이는 얼마큼 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었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고령인구비율은 13.2%이다. 이제 5년 전에 비해서도 고령화사회가 아니고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도시와 농촌, 구도심과 신도시의 격차는 아마도 더 벌어지지 않았을까?


연도

1995년

2000년

2005년

2010년

2015년

%

5.9

7.3

9.3

11.3

13.2

<표 > 우리나라 연도별 고령인구 추이




<인천의 고령인구비율과 중위연령 추이>


  인천의 경우를 보자. 인천은 전국적인 수준보다는 5년 늦은 2005년에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2015년의 고령인구비율은 10.8%로 아직은 고령사회에 진입하지 않았다. 수도권에 속하는 인천은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고령인구비율의 증가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 <그림1> 그래프 오른쪽 축에 중위연령이 있다. 중위연령은 전체 인구수 중에서 중간에 해당되는 연령대를 의미한다.

  2000년 인천의 중위연령은 31.4세였다. 전체 인천 사람들 중에서 중간에 해당되는 나이가 30대 초반이었음을 의미한다. 2015년에는 40.3세이다. 나이순으로 봤을 때 40세에 접어들어도 순서상으로는 어른이라고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이는 인구가 그만큼 고령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지하철에는 노약자석을 두고 나이 다툼을 하시며 상대방의 나이를 묻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제는 그 연령대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이것은 노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라 전철을 10년 넘게 이용하면서 필자가 수 십 번 본 장면임을 밝혀둔다).  

  행정동별로 고령인구의 비율을 살펴보자. 인천에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역들이 몇 군데 있다. 고령인구가 20% 이상인 지역은 모두 7개의 행정동이다. 중구의 북성동, 용유동, 동인천동, 동구의 송림1동, 송림2동, 금창동, 남구의 용현3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지역은 중소도시나 농촌지역의 고령인구비율과 유사하다. 단독주택의 비율이 높고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동네들이다.



<행정동별 고령인구 분포(2015년)>


반대로 고령화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지 않은 젊은 지역들이 있다.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지 않은 지역들은 경제자유구역과 논현고잔동, 검암경서동, 검단3~4동이다. 새롭게 개발된 지역이거나 현재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들이다. 반대로 15세 미만 인구, 인구학에서 유소년인구라고 하는 이들의 비율을 보면 고령인구비율과 거의 반대의 분포패턴을 보이고 있다.

  영종동과 청라동, 검단 3~4동, 계양3동, 논현고잔동은 유소년 인구의 비율이 20~25%인 반면에 송월동을 제외한 중구 일대, 숭의1·3동, 용현1~4동, 가좌3동, 부평3동, 만수5동 등은 유소년 인구의 비율이 10% 이하이다. 연수구에서는 선학동이 유소년 인구의 비율이 10%로 나타났으며 계산1~2동, 청천1동의 경우에도 낮은 유소년 비율을 보인다. 이러한 분포는 학교, 학원, 지역경제, 행정서비스 등과도 연계된 문제이며 지역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연수구, 남구, 부평구는 유소년비율이 20%이상인 지역이 없다. 도시의 인구는 이동성이 높아 이러한 결과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 전망할 수는 없지만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너무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우리는 이미 어느 정도 인구절벽에 와 있다. 출산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인인구의 비율이 증가한 것인데, 우리는 혹시 출산율이 낮은 원인을 아이를 낳는 특정 연령층의 여성들로만 보고 그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한다. 이러한 자료를 만들거나 인구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한 가지 조심스러운 것은 저출산의 시대라고 해서 결혼을 미루거나 늦은 사람들을 공격하는 근거자료가 되어서는 안되겠다. 저출산은 단순히 젊은 세대가 이기적이어서 아이를 낳지 않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금의 저성장, 저출산을 지금의 20~30대가 만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행정동별 유소년 인구 비율(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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