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회관, 국악회관 수탁기관 4월 공모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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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회관, 국악회관 수탁기관 4월 공모할 듯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3.22 1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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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국악회관 운영 매너리즘”... "수탁기관 관리감독 인천시가 해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지난 15일 인천문화회관과 국악회관 등 남구 수봉산자락에 위치한 공공문화시설들에 대해 현지 시찰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인천시의회)


 
남구 숭의동에 소재한 인천시 국악회관이 지역사회와 적극적인 호흡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조만간 국악회관과 문화회관의 위탁운영 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시의 후속조치 방향에 지역 문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21일 240회 임시회의 2차 상임위원회를 열고 ‘인천시 문화회관 및 국악회관의 관리 운영 및 민간위탁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안건은 그간 문화회관 설치 및 사용조례에 근거해 사단법인 인천예총에 수의계약으로 위탁 운영해 왔으나, 오는 4월 말 위탁기간 만료가 예정돼 있어 민간위탁 관련 조례에 의거해 시의회의 동의를 받고 위탁 운영하겠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문화회관의 경우 지난 1992년부터, 국악회관은 2002년부터 인천예총이 수의계약을 통해 위탁 운영돼 왔다. 이중 국악회관은 인천시민의 문화여건 확충과 지역 국악계의 발전, 시민들에게 우리 전통 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개관 이후 운영이 되어 왔다. 118석의 소공연장도 조성이 돼 있다.
 
문제는 현재 국악회관의 ‘운영 취지가 다소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시와 문화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1일 시의회에서도 지적됐다. 이날 이강호 의원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고 유료 대관실적이 없는 등 안일하게 운영된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in>과의 통화에서 “사실 그동안의 위탁관리가 시설 위주로 됐었다 보니 프로그램 등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었다”면서 “국악회관의 경우 자원봉사 활동하는 분들에게 연간 120만 원 정도 지원됐던 게 거의 다라고 보면 되고, 문화회관의 경우에도 1천만 원 정도로 지원 예산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국악회관 및 문화회관에서 열린 국악공연은 평균적으로 1년에 1~2회 가량 된다. 올해만도 지난 1월 전통연희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그런데 시 관계자에 따르면, 국악회관 공연장의 시설이 훌륭한 편이 아니다 보니 공연 자체는 옆 문화회관 소극장(160석)에서 많이 진행됐다고 한다.
 
대시민 프로그램이 소수 있었긴 했지만 ‘국악문화의 특수성 보존과 발전’을 위해 건립된 국악회관이 일부 제 기능을 못했다는 얘기다. 수탁기관인 인천예총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그간 인천예총 측이 국악회관에 대해서는 지원액을 늘려 달라는 등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시 내부에서도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공연장까지 조성해 놓은 것을 감안한다면 분명히 활성화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매너리즘’에 대한 지적은 시의회에서도 나왔다. 문화복지위원회 황흥구 위원장은 “수탁기관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시에서 철저한 평가와 지도 감독이 수반돼야 하고 지역사회와 밀접한 연계를 통한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위원회 조계자 의원 역시 “시의 재산을 위탁관리를 줬다고 수탁기관에 모든 걸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주기적으로 관리감독을 시가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역의 한 문화인사도 “국악회관의 시설이 좋지 못한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풍물패 등 시설이 좀 안 좋아도 가능한 공연들은 있다”면서 “‘국악’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공연장까지 조성해 놓은 공간에, 시설이 안 좋다며 시와 문화계 전반이 외면해 왔다는 것은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지적도 나온 만큼, 올해 당장은 힘들더라도 내년에는 지원 예산을 늘리고 활성화도 좀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공연이나 프로그램도 더 확충하도록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회관과 국악회관에 대한 인천예총의 위탁운영 기간은 오는 4월 말 만료된다. 이를 두고 시의회 문복위 소속 안영수 의원은 “수탁기관 선정 시 다른 단체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도록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안 의원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모든 의원들 생각이 그랬던 걸로 파악되는 만큼, 추후에는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 절차를 밟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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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이 2017-03-27 16:27:12
여태 운영도 제대로 못했는데 내년부터는 프로그램 지원예산까지 늘려서 돈도 더주고 운영도 계속 맡길 태세네. 유정복의 인천답다. 자유당 찍어서 속죄할 기회를 달라는 거랑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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