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에 대한 인천시의 대응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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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에 대한 인천시의 대응방안은?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4.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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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업체 대상 특례보증, 500억 경영안정자금 등 지원 등 내용 골자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인천지역에도 그 영향력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시가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100억 대의 긴급 특례보증과 어려움을 겪는 지역 업체 대해 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인천시는 지역 경제현안에 대한 종합대책을 경제정책, 산업통상, 문화관광체육, 의료·위생, 항만·공항·물류 등 5개 분야로 나눠 수립하고 추진키로 했다. 중국의 보복으로 인해 생긴 피해 현황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시의 전언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30일 인천관광공사, 인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중소기업청, 인천본부세관,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 등 관내 14개 유관 기관과 회의를 갖고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시는 중국 관광객들의 급감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전통시장과 지하상가, 도·소매점, 그리고 음식점 및 숙박업소와 여행업계 등에 해당되는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시는 인천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사드 보복 조치와 관련해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되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해 특례보증을 추진한다. 또 중국 측 투자 철회나 통관 지연 등으로 어려움 겪는 수출기업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역시 지원키로 했다.
 
긴급 특례보증은 업체당 최대 5천만 원까지 가능하며 시는 총 100억 원 규모로 지원키로 했다. 경영안정자금의 경우 업체당 7억 원 이내로 기업의 경영 정상화 자금을 은행 협조융자(이차보전율 2%)를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며 지원 총액은 500억 원 규모다.
 
이와 함께 시는 중국에 치우쳐 있는 해외 수출시장을 다변화 하는 방법도 강구키로 했다. 최근 중국이 한국산 제품의 수출에 대해 온갖 치졸한 방법을 다 동원해 사실상 방해를 하는 가운데 중국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례로 투자 철회나 통관 지연 등과 관련해 ‘비타C’라는 이름이 쓰여 있는 사탕을 “의약품 절차를 밟으라”고 하거나, “부산의 영어명 표기가 ‘Pusan’으로 돼 있어 원산지 증명서 작성 요건에 맞지 않는다”며 통관 절차를 2개월 이상 지연시키는 등, 중국 측 사드 보복의 수단과 방법이 그야말로 ‘유치찬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또 위생허가 절차를 일부러 지연시키거나 한국산 제품의 일방적인 불매 운동 등도 대놓고 자행되고 있다. 실제 이런 방식으로 수백에서 수천만 원 피해를 입은 국내 소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시는 비교적 최근 한류 문화 등에 대해 시장성이 높아지고 있는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러시아 등 중국을 배제한 해외 대안시장을 발굴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공회의소 등과 연계해 해외 바이어 대상의 수출 상담회 등을 진행키로 했다. 특히 중국 측 보복 조치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문화관광 분야의 경우 일본과 대만, 동남아 등 국가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변 지자체와 함께 합동으로 관광객 유치 활동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러한 문화관광 유치 전략으로 국내외의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8월)을 비롯해, 송도세계문화축제(8월), INK콘서트(9월), EDM 뮤직 페스티벌인 월드 클럽 돔 페스티벌(9월) 등 대형 축제를 활용한 유치 전략도 내놓았다.
 
더불어 의료관광 국가 중 1인 당 의료비 지출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해 중앙아시아의 의료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전담 마케팅도 강화키로 했다. 또 일본 내 주요 여행사를 비롯해 26개의 대만 여행사와 함께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등 해외 관광객 유치 루트를 다변화할 방침도 함께 세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화장품 뷰티 브랜드 ‘어울’ 역시 이달 말부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오픈마켓 ‘큐텐(Qoo10)’에 전용몰을 신설하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큐텐’은 2007년 일본 사이트를 시작으로 운영되고 있는 글로벌 온라인 전자 상거래몰로, 싱가포르 온라인 점유율 1위, 일본 점유율 4위에 올라있다.
 
특히 일본과 싱가포르, 타 동남아 국가들을 포함해 약 1,2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해 8억 달러의 거래 규모를 보이고 있어 중국 시장이 사실상 막힌 어울로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게 시 관계자들의 평가다.
 
시 관계자는 “우리 시가 중국의 사드 보복이 예상됐던 지난해 11월 ‘어울’ 신제품 출시회를 통해 큐텐과 MOU를 체결하고 진출을 준비했었다”면서 “큐텐에는 온라인 수출 경험이 풍부한 MD들은 물론 수출전문 배송사 큐익스프레스(QX), CS전담인원 등으로 구성된 ‘큐트레이딩팀’ 등을 구성하고 있어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쇼핑몰을 통한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고, 이미 큐텐 내에 한류로 인해 한국 화장품과 의류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어울로서는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조동암 정무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5개 분야에 대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매주 회의를 열고 이와 별도로 격주의 유관기관 확대회의를 갖는 등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유관 기관과 협조 체제를 구축할 것이며,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상시 비상체계를 유지하며 대처할 계획”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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