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퇴진행동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구속, 박 전 대통령과 공범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처벌, 한반도 평화 실현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3년 진상규명',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적폐청산'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
광화문 광장에는 309명의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마련됐고, 앞에는 남녀노소 시민들이 분향을 위해 긴 줄을 섰다.
분향소 주변에는 사진전 '잊을 수 없는 그 날들'이 전시 됐으며, 추모 시화전과 노란 리본 만들기, 서명운동 등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오후 7시에는 본 행사인 촛불문화제 ‘4.14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이 열렸다. 무대는 세월호 희생자와 9명의 미수습자의 넋을 기리는 묵상으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원순 서을 시장은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다시는 너희들을, 당신들을 잃지 않겠다. 그날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며 ”함께의 힘을 믿는 우리가 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퇴진행동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것은 진실 규명뿐 아니라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든다는 약속"이라며 "기간제 선생님들은 아직 순직 인정을 못 받고 있고, 민간 잠수사들은 정부 보상은커녕 트라우마 치료도 못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는 "그날의 고통 때문에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독한 약을 먹으며 버티면서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며 "세월호 진상규명, 미수습자 수습, 적폐 청산을 못 해낼 대선후보는 국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집회현장을 찾았으며, 가수 이승환, 한영애, 권진원의 무대도 이어졌다.
이날 집회는 10만여 명(집회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퇴진행동은 오는 29일 광화문 광장에서 23차 촛불집회를 열겠다며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16일 오전 10시 인천 가족공원 내 ’세월호희생자추모관‘ 앞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