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 100일 동안 개방형 직위를 포함한 핵심인사에 특정 지역과 대학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6일 논평을 통해 송 시장 취임 후 임용한 개방형 직위 핵심 인사 18명 가운데 대다수가 송 시장과 같은 지역이거나 학교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인천 출신은 2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개방형 핵심인사 중 정무부시장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 등은 송 시장과 같은 지역이거나 학교 출신이라고 경실련은 분석했다.
경실련은 특히 행정·정무부시장, 시장 비서실장, 경제자유구역청장, 도개공 사장의 경우 3명이 호남이며 2명이 연세대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과 인천FC 단장 및 감독의 경우 2명이 호남, 2명이 연세대 출신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18명의 인사 가운데 70% 이상이 호남과 연세대, 민주당 당료(보좌관, 비서관, 당직자)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인사를 앞두고 있는 시 산하 출자 기관과 각종 SPC(특수목적회사) 수장들도 이런 인사 편중 경향이 계속될 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더구나 대통령을 연상할 만큼 특별보좌관(현재 8명)이 많은 것도 특별한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경실련은 "인천을 잘 알고 능력과 자질,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라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들 핵심 인사에 대한 검증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라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인천지역 연고자들이 능력이 없어 임용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능력이 있지만 의도적으로 특정 지역과 대학 출신을 기용한 것인지 해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송원 사무처장은 "인사에 대한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인사청문회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면서 "기타 개방형 직위들에 대한 인사검증 장치를 제도적으로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