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 다시 시동을 걸다
상태바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 다시 시동을 걸다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8.05.04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2주년 인천5·3 민주항쟁 계승대회 열고 다짐과 지혜 모아



제32주년 인천 5·3 민주항쟁 계승대회가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을 위한 토크 콘서트와 함께 3일 오후 7시 틈 문화창작지대(옛 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 준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계승대회는 OBS가 제작한 인천 5·3 민주항쟁 다큐멘터리 ‘그날’ 상영을 시작으로 원학운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의 개회사, 이인화 민주노총인천지역본부 본부장의 축사, 5.3합창단의 합창, 토크 콘서트 1부, 강헌구의 기타 공연, 토크 콘서트 2부 순으로 진행됐다.
 
토크 콘서트는 조성혜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1부는 5·3의 의미와 향후 기념사업의 방향을 주제로 이우재 인천민주화운동사 편찬위원장과 ‘그날’을 제작한 OBS의 박철현 PD가 출연했다.



 

이우재 위원장은 이 자리서 5.3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스펙트럼이 뒤섞여 하나의 큰 흐름을 이루듯, 5.3에서도 여러 계층의 주장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며 “사실 5.3은 우리 군이 시민들에 총을 쐈다는, 잊을 수 없는 광주의 기억 속에 분출된 것이어서 급진적이고 과격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민주화운동이라 명명된 광주항쟁에서도 시민들이 총을 들었는데, 5.3에서는 화염병과 돌멩이였던 것이며, 5.3을 거치며 민주화운동도 국민대중과 함께 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배워 이듬해 6월 항쟁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며 5.3도 민주화운동으로서 명예를 회복하고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민주화운동사 편찬에 대해 “인천 민주화운동의 특징은 학생운동보다 노동운동의 비중이 커 이 부분을 살려 쓰고자 한다”고 말하고 시대별, 분야별로 서술하는 정사도 있지만, 사마천의 사기도 본서보다 열전을 더 많이 읽히듯, 인천민주화운동사에서도 선배들의 활동상을 그린 열전도 펴내겠다고 말했다.
 
박철현 PD는 인천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의 과제로 인천지역 민주화운동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조성된 전환적 국면에서 5.3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평등,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고 새로운 콘텐츠 및 스토리텔링을 통해 인천의 도시 정체성을 미래지향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5.3 계승대회도 시민축제 형식으로 열린공간에서 많이 열리기를 바랬다.

 



2부 토크 콘서트에서는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 방안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개정을 통한 ‘5·3 인천민주항쟁’의 공식화를 주제로 진행했다. 지난 2001년 제정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서는 ‘민주화운동’에 대해 2.28대구민주화운동, 3.8대전민주의거, 3.15의거, 4.19혁명, 부.마항쟁, 6.10항쟁 등을 명기하고 있다. 2.28은 2010년에, 3.8은 2013년에 추가되었으나 ‘5.3 인천민주항쟁’은 빠져있다.

토크 콘서트에는 김종세 전 부산민주항쟁기념관 관장,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이민우 인천민주화운동 건립 공동준비위원장이 참여했다.
 
이민우 위원장은 먼저 “학생들을 대상으로 민주·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찾아가는 곳이 아직도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수봉공원(인천통일관)이다. 명색이 민주, 통일을 교육한다고 하는데 탈북자들이 강사로 나와 하루종일 김정은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만 하고 애들은 잠 잔다”라며 민주, 통일 교육의 실상을 설명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는 이미 다 설립된 민주화운동기념관이 인천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세 전 관장은 “민주화운동 기념관의 건립을 세계적 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다. 부산민주공원(과 민주항쟁기념관)은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공원”이라고 설명하고,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인천에서도 ‘백년의 꿈’을 꾸라고 권했다. 그는 “인천에는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1889년 설립된 답동성당이 있다. 129년이나 되었다. 원대하고 긴 역사의 시간에서 인천 기념관이 앞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메시지 보내고 소통한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윤관석 위원장은 “자발적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이어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전략 잘 짜야하겠다”며 “지방정부가 교체되면 빠른 속도로 의지를 갖고 준비해 추진 주체, 시민들과 함께 나가겠다. 이 자리에 오늘 저를 초청한 것은 여당으로서 책임지고 앞장서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개정과 관련해서 이민우 위원장은 “5.3이 사실 그동안 너무 과격했다는 측면에서 폄훼한 부분도 있으나, 다양한 스펙트럼이 분출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 있었다”며 “중요한 건 우리가 5.3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며, 법 개정 통해 공식화되어야 기념관을 짓고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시민축제로 확장할 수 있다”며 역사적 정당성이 있는 만큼, 3만명 서명운동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세 전 관장은 기념관을 짓는 문제는 법적 근거 보다는 정치적 당위성, 사회적 동의가 중요할 것 같다고 피력했다.
 
윤관석 위원장은 “5.3이 전국적 차원의 항쟁이었던 만큼 인천만이 아닌 중앙에서의 토론회를 통해 전파하여 5.3과 관련된 국회의원, 운동가 등의 공감대를 얻을 필요가 있다”며 “현 정부도 이러한 문제를 함께 할 수 있고, 민주당도 유리한 조건에 있으니 만큼 하나가 돼서 이번에 법 개정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