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환경 어려울수록 열심히 뛰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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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환경 어려울수록 열심히 뛰어야죠"
  • 어깨나눔
  • 승인 2018.10.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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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용 이사몰 협동조합 이사장

“지역에 있는 이사업체들은 너 나할 것 없이 모두 규모가 영세합니다. 서로 다른 장비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장비 운용과 영업 활동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 협동조합 형태로 힘을 모으면 공공기관 등에서 일감을 수주하는데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박천용 이사몰 협동조합 이사장(55)은 협동조합 결성 이후의 지난 3년을 돌아보며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당초 기대했던 것에는 못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이사 차량, 사다리차 등 장비를 함께 운용하면서 장비 운용의 효율성은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일감입니다. 이사업체 수가 많고 무허가 업체까지 난립해 업계 전체적으로 일감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과당 경쟁이 빚어지다 보니 협동조합이라고 해서 일감 확보에 유리한 점은 없습니다.”

 
 

이사몰 협동조합은 지난 2015년 10월 창립됐다. 탑차, 사다리차 등 이사 장비를 보유한 개인사업자 5명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어 만 3년이 지났다. 부평구 갈산동에 넓직한 차고가 딸린 사무실이 있고 5t 탑차 2대, 3.5t 탑차 2대, 2.5t 탑차 1대, 1t 트럭 4대 및 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다.
 
협동조합 결성을 주도한 사람이 박 이사장이다. 그는 이사업계에서 일을 한 게 올해로 18년 째다. 제조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0년을 일하다 이사업계에 뛰어들었다. 3년 간 일을 배운 후 창업해 15년 째 이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사업계의 경영 환경과 실태를 훤히 꿰고 있다.
 
“이사 시장은 그대로 인데 이사업체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진 프랜차이즈 업체가 계속 늘고 있어 지역 영세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다 보니 비용 비담이 적은 무허가 업체들이 덤핑으로 일을 따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의 이사업체 수는 5천여 개이고 인천에만 360개에 이른다. 허가 업체 수만 그렇고, 무허가 업체는 허가 업체 수의 3배 정도 되는 것으로 이사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그가 협동조합 결성에 나선 것도 어려운 시장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였다. 주변 이사업계 사람들을 만나고 설득한 끝에 뜻을 함께 하는 모으고 인가 절차를 거치는 데 꼬박 1년 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을 모으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조합 자본금 출자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아 도중에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요.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마음을 다잡고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얘기하니 길이 열리더군요.”
 
그는 이사업계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허가 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가지, 헝클어져 있는 시장 환경을 바로잡기 위해서 라도 공공기관 등에서 협동조합 등 허가 업체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일을 배려하는 시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허가 업체까지 난립해 덤핑 수주가 일상화 된 지금의 시장 환경에서는 허가 업체들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엄격한 단속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해당 기관이 미온적이어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무허가 업체 문제만 해결돼도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시장 상황을 바로잡는 것도 협동조합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
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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